KB국민은행에서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 서류 조작건수가 4000~5000건 이상 발견됐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 7월 말부터 한 달간 880여 곳의 아파트 단지에 대한 중도금 집단대출 서류 10여 만 건에 대해 자체조사를 벌인 결과 4000~5000여 건의 서류 조작 사례가 드러났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 중으로 금감원에 검사 결과와 개선 방안에 대해 보고할 계획이다.

조작 유형으로는 대출 만기를 은행 직원이 멋대로 바꾼 사례가 가장 많았고 고객 대신 서명을 하거나 대출 금액을 고친 경우도 발견됐다.

통상 아파트 중도금 대출 시 은행 지점 직원들은 고객들과 3년 만기로 대출 서류를 미리 작성하고, 입주 예정일에 맞추어 주택담보대출로 전환한다. 통상 아파트 입주가 2년3개월 안에 완료되는데 이때 입주 예정일에 맞게 재계약 서류를 고치기 번거로워 하는 일부 직원들이 고객에게 알리지 않고 마음대로 대출 승인 날짜를 고쳐 문제가 되고 있다.

중도금 대출은 입주와 동시에 주택담보대출로 전환되기 때문에 계약만기 전에 입주하면 별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최근 아파트값 하락으로 인해 대출자들이 입주를 거부하면 담보대출로 전환이 안 돼 중도금을 상환해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계약서 원본을 확인하게 되는 데 이 때문에 대출서류 조작이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됐다.

국민은행은 대출 서류 조작에 가담한 직원 수십 명을 징계할 방침이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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