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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영 기자] 다음달 3일로 예정된 차기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관련 사상 첫 보수여당 여성 원내대표 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친박과 비박간 물밑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비박계 후보로 당내 최다선 여성 의원인 나경원 의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 당 일각에서는 나 의원 합의추대설까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는 비대위원회 위원장이란 중책까지 함께 맡을 예정으로, 19대 총선 직전 이래 최악의 위기 상황인 당을 책임져 차기 지도부 구성까지 마무리 지어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원내대표 위상과 권한이 커진 상황이나 여당 내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출마선언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친박과 비박간 갈등의 골과 불신이 깊은 상황에서 누구 하나 쉽게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당 주변에서는 여성인 나경원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 및 당선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친박계 원내대표 후보군이 혼전양상을 보이는 것과 달리 비박계 원내대표 후보는 나 의원 한명으로 통일되는 모습인 것. 당 중진들 중심으로는 나 의원의 합의추대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친박, 후보만 여럿

당 지도부 내홍과 공천파동에 따른 다른 총선 패배 후 이를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선이 싸늘한 상황이다 보니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선뜻 나서겠다는 여당 인사는 현재까지 쉽게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정치권 주변에서는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친박과 비박계 주요 인사들의 이름이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이 중 친박에서는 홍문종‧유기준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감으로 자의반 타의반 가장 많이 제기되고 있다.

20대 총선을 통해 4선 고지에 오른 이들은 홍 의원이 수도권을 유 의원은 PK(부산‧경남) 지역을 각각 대표하는 친박 핵심으로 꼽힌다. 또한 둘 모두 원내대표 출마 속내를 굳이 감추지도 않고 있다. 상황에 따라 언제든 출마가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

다만 홍 의원과 유 의원 모두 계파색이 너무 강하고 당내 친박 자중론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원내대표 출마에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이에 일부 친박계 인사들은 이들 대신 계파색이 연하고 이번 총선 승리를 통해 차기 충청권 대표주자로 부상한 정진석 당선인을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추대할려는 움직임도 보여주고 있다.

비박에선 나경원 부상

당초 비박계에서는 심재철‧김정훈 의원 등이 원내대표 도전의사를 밝혔으며, 20대 총선 승리를 통해 원내복귀한 이혜훈 당선인까지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으나 현재는 나경원 의원 한 명으로 맞춰지는 분위기다.

당내 보기 드문 수도권 출신 4선의 여성 중진이자, 친박과도 거부감이 적다는 점 등이 나 의원의 장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나 의원 또한 대외적으로는 ‘아직 고민 중’이라며 공식 출마 선언 등은 보류 중이나, 내부적으로는 ‘러닝메이트가 될 정책위의장을 물색 중’이란 소문이 들려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주변에서는 4월 말 있을 여당 중진회동에서 나 의원으로 합의추대설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 관측 중이다.

지난 번 선거가 변화를 원하는 민심의 결과라고 볼 때 여당 역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이를 반영해 여성 최다선인 나 의원을 합의추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 60여년의 우리 정당사에서 원내 교섭단체 원내대표를 여성이 맡은 경우는 지난 2014년 박영선 새정치민주당 원내대표의 경우 한 번 뿐이며, 새누리당을 포함한 보수정당에서는 아직까지 단 한번도 여성 원내대표가 선출된 적이 없다.

다만 나 의원의 원내대표 도전 및 당선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란 평가도 적지않다. 친박 책임론이 거세지면 그렇다고 해서 친박이 쉽게 당권을 포기할 것처럼 보이는 상황도 아니고, 후보군만 정리된다면 당 주류인 친박 후보가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더 유리할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김영 기자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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