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단협 협상이 완전 타결됨에 따라 현재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임단협 협상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4000여 명 가운데 4만1000여 명이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52%가 넘는 2만1000여 명이 찬성해 가결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합의안에는 임금을 9만8000원 올리고 밤샘 근무를 없애는 주간 2교대를 내년 3월부터 실시하는 내용이 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 노사도 이날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제13차 임단협 교섭을 벌인다.

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밤샘노동을 없애는 `주간 2교대제'에 공감대를 가지고 있으나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선 아직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임금과 관련해서도 노조가 현재 임금 기본급 대비 8.3%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아직까지 한번도 임금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또 120여 개 단협사항 중 30여 개 주요 쟁점사안 대해서도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완전타결에 따라 큰 틀의 가이드라인이 제시된 만큼 기아차 노사 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이번주 내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도출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기대감이 회사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노조 한 관계자는 "임금, 단체협상, 주간 2교대제 등에서 아직 협상해야 할 것이 많이 남아 있지만,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완전 타결에 따라 기아차 협상도 속도를 내지 않겠느냐"면서 "하지만 회사측이 아직 임금안을 한번도 제시하지 않은 상태여서 오늘 교섭에서 당장 합의안 도출은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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