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김한수)는 코스닥 상장업체의 공금을 임의로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명동 사채업자 김모(48)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07년 온라인 정보제공업체 Y사의 인수자금으로 A씨에게 150~200억원을 빌려준 뒤 대출금 회수가 불가능하자 Y사의 임원으로 재직하며 회사 자금 9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다른 사채업자들에게서 돈을 빌려 A씨에게 대출해줬지만, 자금회수가 불가능하자 Y사 명의 어음, 양도성예금증서(CD)를 다른 사채업자들에게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공인회계사에게 금품을 주고 A사의 재무제표를 조작하는 등 허위로 회계처리한 사실도 적발됐다.

검찰은 이같은 수법으로 김씨가 다른 기업에도 피해를 준 사례가 없는지 수사 중이며,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A씨는 기소중지했다.

Y사는 휴대전화 벨소리, 모바일어플리케이션 등을 취급하며 벤처업계에서 유망기업으로 떠올랐으나 자금난 악화로 2009년 5월 시장에서 퇴출됐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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