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오피니언 칼럼
국내 튜닝산업 활성화, 실패로 끝나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승인 2016.04.19 10:09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

3년 전 정부에서는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 의지를 밝혔으나 현재 이 계획은 실패로 끝나는 모습이다.

지난 10여년간 각종 튜닝관련 세미나에 참석하고 서울오토살롱 조직위원장과 산업부 산하 (사)한국자동차튜닝신업협회 회장 등을 맡아 나름대로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에 노력했으나 전과 비교해 별다른 변화가 없는 형국이다.

국내 자동차 튜닝산업 규모는 약 5천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거의 대부분 음성적인 시장이라 정확한 수치 계산은 어려운 실정이다. 일본이나 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 튜닝산업 규모와 대비해 산출해 보면 약 4~5조원 규모 시장도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현 정부의 3년간의 노력이 어떤 변화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도리어 음성적으로 운영돼 온 시장마저 인증 등 규제 강화로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를 보여주는 단면 중 하나가 국내를 대표해 온 튜닝모터쇼 서울오토살롱이 10회를 훌쩍 넘기고 되레 그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여러 지자체에서는 아직도 튜닝산업의 미래에 대해 핑크빛 전망만 내놓으며 너도나도 자동차 튜닝분야를 지자체의 차기 사업군에 포함시키고 있다.

일부는 현 정부의 튜닝산업 활성화 정책이 아직 실패가 아니라고 강변할수도 있다. 예전에 비해 자동차 구조변경제도도 정리되고 인증제도도 추진되고 있어 좀 더 기다리면 효과가 날 것이라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지엽적인 방책으로는 산업 활성화가 어렵다. 좀 더 근본적인 문제를 생각하여야 한다. 자동차 튜닝산업을 별도의 영역이 아닌 자동차 산업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하며, 그 안에서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야 한다.

이전부터 필자는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해 선진국형 구조변경제도 재정립, 소비자 중심의 원스톱 서비스 구축, 독일식 히든 챔피언 육성과 같은 세계적 튜닝 전문 기업 100개 육성, 민간차원의 인증제도 구축을 통한 제품의 신뢰성 구축, 튜닝전문가 양성을 위한 자격증 신설, 모터스포츠와 연계된 각종 대회와 전시 개최 등을 주장해 왔다.

이 중에서도 메이커 차원의 비포 마켓 튜너 양성과 애프터마켓 차원의 중소형 튜닝기업 활성화 및 조화를 강력히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 중 제대로 받아들여 진 것이 별로 없다. 가장 중요한 규제인 자동차 구조변경제도도 정리만 된 수준일 뿐 예전과 비교해 풀린 부분이 제대로 없다. 자동차 좌석 하나 떼어낼 수 없는 현 제도에서는 목까지 올라온 규제를 탈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인증제도도 부품별 문턱 낮추기가 이뤄져야 하나 도리어 문턱은 높아지고 있다.

두 개의 협회를 내세운 산업부와 국토부의 삿바 싸움도 이제는 지겨운 수준이다. 양보가 기득권 싸움에 기회는 날아가 버리고 진정한 의미의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는 남의 일이 돼 버린지 오래다.

현 정부의 레임덕이 향후 본격화 될 것이란 점에서 튜닝산업 활성화는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 우려된다.

자동차 튜닝발전을 그토록 기원해 온 필자의 고민도 많아지고 있다. 협회 회장이라고 해도 할 수 있는 역량에 한계가 있고 운신의 폭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계속 떠들어봤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하던 튜닝산업 활성화를 통한 고용창출과 청년 일자리 활성화는 물론이고 먹거리를 풍부하게 만들고 신기술을 업그레이드 시키며, 풍성한 자동차 문화의 완성이라는 목표는 점차 멀어지고 있다.

튜닝산업의 현 상태에 있어 가장 큰 책임은 가장 중요한 책임은 규제와 활성화를 담당한 정부 관계자에게 있을 것이다. 진정으로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를 원한다면 당리당략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다는 자세로 무엇이 문제가 있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어렵겠지만 다시 한번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보겠다는 생각과 함께 마무리를 지어보려 한다. 이번 정부에서 조금이나마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를 위한 씨앗을 틔었다는 얘기를 들어야 그나마 체면이라도 세울 것이기 때문이다.

오는 7월 7일 개최되는 서울오토살롱에 정부 두 부처와 두개 협회를 모두 초빙했다. 세미나도 기획해 국내 튜닝산업에 있어 무엇이 문제인지 다시 한번 검토해 볼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모두의 역량과 관심이 중요한 시기이다. 자동차 튜닝산업 활성화가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결정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young@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