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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점유율 한계가 다가온다. 위기극복 방법은?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승인 2016.03.29 10:57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작년 국내 수입차 점유율은 약 15.5% 24만대 정도였다. 매년 1% 이상씩 점유율이 상승, 글로벌 메이커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으로 부상했다. 고급모델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던 수입차 시장은 최근 중저가 모델까지 합세하면서 국산 모델과의 치열한 전쟁을 치러고 있다.

수입차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소비자의 시각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개성이 강한 나만의 차량을 갖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판매가 약 180만대까지 올라가며 시장 전체 파이가 커진 점도 한 몫 했다. 자동차를 재산의 일부로 보고 ‘차가 사회적 지위를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우리 국민들의 심리적 영향 또한 있을 것이다.

수입차 증가는 국내 자동차 시장을 치열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만한 부분도 많다. 서로의 강점을 벤치마킹하고 소비자 배려 측면의 영업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선진 영업시스템을 익힐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수입차 점유율의 가파른 상승곡선이 점차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주목해 볼만하다. 국내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여겨지는데, 이보다는 수입차에 대한 법적 제재가 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특히 허술했던 제도적 시스템이 선진국형으로 변모하며 법적 구속력이 강해지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어 법인차에 대한 혜택이 축소되며 개인이 본인명의 대신 법인차로 고급 수입차를 구입하던 관행이 억제되기 시작했다. 연간 1천만원까지인 세제혜택 등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인 것.

지금까지 배기량 기준으로 부과되던 자동체도 가격 기준과 환경 기준이 더해진 복합적인 융합모델로 바뀌면서 국산차 대비 수입차가 불리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료도 급상승하고 있다. 작년에만 수입차의 보험료가 약 15% 상승, 소비자 부담 비용이 늘어났다. 더욱이 올해 4월부터는 보험 처리 시 대차방법과 수리기간 등 다양한 제약조건이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전세계를 시끄럽게 달군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도 아직 진행 중이다. 노후된 디젤차의 도심지 진입을 불허하는 LEZ 제도도 고민되는 사안이다. 이미 유럽 대도시에서는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을 정도로 노후된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판매업체들의 잘못된 관행도 수입차 판매에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초기 수입차가 확대될 때의 진지한 자세가 많이 사라지고, 국내법을 악용한 일부 수입차 업체들의 ‘한국법 대로 하라’라는 시각과 소비자와의 소송 분재 시 ‘길게 끌어서 지치게 하라’ 등의 보이지 않는 대처방법이 수입차에 대한 무조건적인 욕구를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일부 수입차의 경우 규모가 이미 ‘규모의 경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공헌이나 기여는 물론이고 ‘해 볼테면 해보라’ 식의 저속한 자세나 결국 ‘우리 차를 구입할 텐데’ 라는 식의 자세도 늘어나면서 초심을 잃는 기업도 나타나고 있다.

수입차 부품비와 공임비도 문제이다. 수입차 부품비는 국산차 대비 약 5.5배, 공임비는 약 2.5배 정도이다. 수입차의 무상 A/S 기간이 끝나면 소비자의 부담은 급격히 불러나면서 수입차 ‘카 푸어’도 무수히 등장하고 있다. 초기의 낮은 문턱은 쉽게 수입차를 접근할 수 있으나 추후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것. 이는 충성고객 확보 실패와 미래 고객 확보 실패로 귀결날 수 있다.

국산차의 품질과 가격은 물론 소비자 배려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재등장하면서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다. 수입 OEM이라는 다양한 모델이 등장하면서 국산차와 수입차의 영역이 모호해지는 현상도 두드러질 것이다. 이는 수입차의 영역을 도리어 뺏어아 가고 있다.

향후 수입차의 국내 점유율은 20%를 넘지 못하고 최대한 18~19%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필자가 10여년 전 수입차 점유율이 한자리대에 머무를 때 “향후 10여년 후에 15%를 넘어간다”고 하자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많아다.

그러나 이제는 시장 자체가 포화되어 점차 최대치에 근접한 양상이 주변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수입차는 국내에서 다양한 선진 시스템을 주입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점차 특화되고 차별화된 수입차 메이커만이 성장할 수 있는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누가 먼저 준비하고 선두그룹으로 치고 나갈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차별화되고 특화된 신차 모델은 기본이고 가격과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 전략과 더불어 자동차 관리에 대한 소비자 배려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동시에 수입차 업체가 국내 기업이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확고히 할 때 우리 소비자들이 충성고객으로 남을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young@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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