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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질환 환자들은 특정 화학물질이 세기관지 주변 폐 세포에 손상을 가해 폐조직의 섬유화성 병변이 나타나 고통 받거나 사망했다.

2011년 정부의 공식 발표 사망자는 10명, 질병관리본부에 접수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망자는 63명이었으며, 시민단체에 접수된 사망자는 52명이었다.

그러나 2012년 민주통합당 이언주 의원에 의해 공개된 ‘원인미상 중증폐질환 발생 규모 및 질병 특성 파악을 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으로 의심되는 원인미상 폐질환 사망자는 정부 공식발표보다 10배가량 많은 102명에 이르렀다. 

가습기 살균제와 폐질환의 상관관계 과학적으로 밝혀져

2006년 1월부터 2012년 9월까지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으로 의심되는 폐질환 환자 중 성인 환자는 75명, 이 가운데 22명이 사망했다. 18세 미만의 청소년 및 소아 환자 138명 중에서는 8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1월에는 가습기 살균제와 폐질환의 상관관계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결과가 국내 대학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영남대 단백질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시중에서 유통되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인 PHMG와 PGH가 심혈관 급성 독성, 피부세포 노화 촉진, 배아 염증 유발 등 심각한 독성을 지닌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연구를 총괄한 조경현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 제품은 회수·판매중단 됐지만 샴푸나 물티슈, 살균용 스프레이 등에 동일 성분의 사용이 가능하다”며 생활용품 제조 성분에 대한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무해하다던 가습기 살균제 제품서도 사망사례 발생

같은 해 4월, 정부가 인체독성이 없다고 발표한 가습기 살균제 제품 중에서도 사망사례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통합당 장하나 의원과 환경보건시민센터, 서울대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교실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 의심사례 접수자 총 322명 중 살균제 성분인 CMIT/MIT 제품에서 환자 40명, 사망 18명 등 총 58명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가 “CMIT/MIT 성분제품에서는 폐섬유화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 

322명의 피해자들이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은 총 12개이었으며 이 중 피해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된 제품은 옥시 제품이었다. 중복사용을 포함해 322명명 중 236명이 사용했으며 사망은 78건에 달했다.

진통 앓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 결의안

4월 29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를 위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채택됐다,

결의안에서는 국무총리실에서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총괄 운영하고, 화학물질사고를 총괄하고 있는 환경부가 타 부서와 협력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방안과 예산집행 계획안을 재난지역에 준해 마련한다고 적시했다.

특히 중증환자와 사망자 가족 중 생계 곤란한 피해자들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결의안 통과 후 50일 이내에 지원이 이뤄지도록 했다. 경증환자 등에 대한 지원방안은 3개월 내에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뒤이어 6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구제하기 위한 법률안들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됐으나, 실질적인 구제 방안을 담고 있는 법률안 처리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불발됐다.

마침내 9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의료 지원금에 대한 방침이 확정됐다. 새누리당과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의료 지원금으로 108억원을 2014년도 예산안에 반영키로 했다.

정부는 우선 피해자들에게 의료비 등을 지원하고, 후에 피해발생 원인자에게 구상토록 결정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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