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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불붙는 유치경쟁, ‘불완전 판매’ 논란도
조미나 기자 | 승인 2016.02.24 11:46

[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주거래계좌를 쉽게 변경할 수 있는 계좌이동제와, ‘만능 통장’으로 불리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계좌 도입 시기가 맞물리며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하다.

계좌이동제는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때 기존에 등록된 여러 자동이체 건을 자동으로 연결해 주는 서비스다. 이달 26일부터 시행되는 3단계 계좌이동제는 타 은행으로 주거래 계좌 이동을 원할 경우, 계좌이동신청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보험료, 카드결제금 등의 자동이체도 이동할 수 있다.

3월 시행예정인 ISA는 하나의 계좌에서 예·적금, 펀드, 주식 등 여러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통합계좌를 칭한다. 계좌 하나에 다양한 금융상품을 넣어 운용할 수 있어 ‘만능 통장’으로 불린다.

계좌이동제로 소비자의 금융사 선택 폭이 자유로워진 만큼, 은행들 또한 ISA 고객유치를 위해 다양한 파생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두고 고객들 사이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긍정적인 평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내놓는 ‘미끼’ 상품과 혜택에 비해, ISA계좌 자체에 대한 설명과 준비는 부족해 보인다. 계좌가 가지고 있는 장점 뿐 아니라 위험성 또한 고객에게 상세히 고지해야 함에도, 고객유치를 위해 불완전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 양현근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또한 이를 우려, ‘지나친 사전유치는 자제할 것’을 금융권에 권고했다.

ISA가 다양한 특성을 지닌 만큼, 금융권은 이를 고객에게 잘 고지할 의무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ISA 비과세 부문이다. ISA는 만기 시 순이익의 200만원(연소득 5000만원 이하는 250만원)까지 비과세되고 200만원이 넘으면 9.9%가 분리과세 된다. ISA의 의무가입 기간은 5년으로, 5년 내에 예치해놓은 자금을 인출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사회초년생 및 자금 여력이 부족한 이용자에게 5년 동안 계좌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 일.

기존 재형저축과 소장펀드 가입자의 경우, ISA 계좌의 효과는 크지 않다. ISA는 기존 비과세 상품과 통합 한도(연 2000만원)를 적용받기 때문에, 재형저축(연 1200만원)과 소장펀드(연 600만원)에 가입했다면 납입금액은 200만원에 그치기 때문.

유치한 신규 고객을 ‘장기’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ISA의 짜임새 있는 운영이 필요할 것이다. ISA와 같이 운영 초반 관심을 받았던 재형저축은 2013년 출시 이후 지난해 7월 말까지 4개 은행에서 130만4621개 계좌가 가입됐지만 이중 31.8%인 41만5372개 계좌가 해지된 바 있다. 실패한 상품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고객에게 믿음과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 금융권에게 주어진 제일 큰 과제일 것이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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