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원 관련 소비자 피해가 다발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라고 자랑하던 종로유학원, 유학네트, EDM유학센터 등이 인터넷 홈페이지 부당광고로 공정위에 시정 조치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유학원의 경우 상담, 관련 서류 번역, 현지 숙소 소개 등 소비자가 직접 하기 어려운 일을 대행하고 있다. 이에 전문적인 서비스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유학원을 이용하고 있지만 일부 유학원의 경우 사업자 등록증도 없이 홈페이지나 카페 등을 통해 유학업무를 보는가 하면 전문성이 축적되지 않은 영세 유학원이 난립하다 보니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거기에 허위·과장 광고까지 성행하는 실태를 <여성소비자신문>이 집중조명했다.

 이번 논란은 공정위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부당 광고를 한 종료유학원, 유학네트, EDM 유학센터 등 16개 유학원 명단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해외 명문대 진학 등이 100% 보장되는 것처럼 광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많은 유학생이 실제로 합격하고 있는 것처럼 합격자 수를 과장하거나 단순 협렵업체 등을 해외지사로 광고하는 등 유학원의 신뢰도와 관련된 거짓·과장 광고를 일삼았다. 이에 공정위는 해당 업체들에게 시정조치를 내리고 이번 조치가 사업자들의 자정 노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국유합협회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한달 후 <여성소비자신문>이 해당 홈페이지들을 살펴본 결과, 여전히 해외지사 안내란에 해외지사를 해외협력사로 이름만 바꾸는 등 공정위 제재만 피하려는 ‘꼼수’가 포착됐다.

특히 GCN의 경우 부당 광고내용에 대한 시정명령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소개란 전국네트워크 콘텐츠에 단순 협력사가 세계지사로 표기돼 있었다. 물론, 해당 콘텐츠를 클릭하면 해외협력사라고 다른 타이틀이 뜨긴 하지만 벤쿠버, 아일랜드, 런던 등의 협력사 담당자를 지사장으로 표기해 소비자들을 헷갈리게 했다.

유학허브 또한 벤쿠버, 토론토, 오클랜드 등 해외지사를 해외협력사로 명칭을 바꾸긴 했지만, 해당 협력사들을 그대로 지사 안내란에 버젓이 소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했다.

한 유학원 관계자는 “해외지사는 낯선 해외에서 홀로 공부하는 유학생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현지에서도 철저히 관리해주는 시스템으로 해외지사가 있고 없고는 학생들이 유학원을 선택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며 “때문에 여러 유학원에서 이를 과장한 광고로 학생들을 유입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EDM유학센터는 합격자 수를 과다 광고해 지난달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지만, 자사 상담직원의 자격시험 합격자를 부풀리는 등 꼼수는 여전했다. 현재 EDM유학센터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3회 연속 영국유학 전문과정 최다 합격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EDM유학센터가 주한영구문화원에서 주최한 영국유학전문가과정에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회 연속으로 최다 합격했다는 것. 영국유학전문가과정은 영국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컨설팅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그 전문성을 충분히 반영하는 시험이라는 것이 EDM유학센터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여성소비자신문>이 주한영국문화원에 확인해본 결과, 올해 EDM유학센터 합격자 수는 총 2명으로 최다합격이 아니었다. 이에 대해 EDM 유학센터 관계자는 “관련 통계는 EDM유학센터의 계열사인 EDM런던유학닷컴과 EDM아트유학의 합격자를 더한 수치다”며 “EDM 계열사의 합격자수를 다 합치면 최다합격한 게 맞다”고 해명했다.

유학원 수익구조가 문제
특정 학교만 추천…리베이트 받기도

전문가들은 유학원의 수익구조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유학원의 수익구조는 크게 수속대행에 따른 수속비 수입과 해외 교욱기관들로부터 받는 수수료 및 홍보지원금으로 구분된다.

수속비는 유학과정의 수속을 대행해 주는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학교를 선정하기까지의 제반 상담과 학교 선정 이후 복잡한 입학원서 작성을 비롯한 여러 부대서비스를 대행해 주는 대가가 포함된다. 해외교육기관의 수수료와 홍보지원금은 주로 어학연수에 관한 것으로 외국 어학연수 학원 경우 자신들의 학원을 홍보하고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 학생을 등록해 주는 유학원에게 수수료나 홍보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유학원이 후자의 수익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여성소비자신문>이 취재 차 방문한 종로유학원 관계자는 “캐나다 유학의 경우 1년에 총 3천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며 “그 비용도 순전히 유학생활을 위한 비용이며, 학생이 유학원에 따로 납부하는 돈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유학네트 관계자도 “대부분의 유학원들이 학생에게 소개시켜 준 현지 어학원으로부터 받는 지원금을 수익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유학원들이 수익만을 위해 특정 학교만을 추천하면서 학생들의 학교 선택 기회를 줄인다는 점이다. 실제 <여성소비자신문>이 직접 종료유학원, 유학네트 등에서 캐나다 상담을 받아본 결과, 모든 유학원에서 ILAC, KAPLAN 두 특정 학교의 입학만 권유했다. 이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 진 유학원들이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한 허위·과장광고를 더욱 활성화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유학원 선택 시 현지의 특정 어학원을 추천하는 유학원은 피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특정 어학원을 추천하는 유학원 보다 몇 개의 어학원을 복수 추천하는 유학원이 좋다”며 “한곳만 추천하는 것은 결코 어학원이 좋아서가 아닌 유학원의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말했다.

  유학원 선택 전, 꼼꼼히 따져보기
예금주가 개인 이름인 곳은 피해야

한국소비자원은 유학원 선택 전 협회 가입과 표준약관 사용 유무를 꼭 따지고, 홈페이지만 있거나 홈페이지가 자주 바뀌는 업체는 피할 것을 권한다. 

국내 최대의 유학기관으로는 약 120여개 유학원이 회원으로 가입된 유학협회가 있다. 회원 유학원들은 표준약관을 사용하고 있어 만약의 경우, 규정에 따라 일정 비율의 환불을 받기가 용이하다.

또한, 인터넷보다는 공개설명회나 지점방문 등을 통한 오프라인 정보를 수집한다. 홈페이지나 언론에 소개된 내용만 믿고 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금물이다. 대부분 홍보를 노린 글들이 많기 때문이다. 유학원들의 공개 설명회에 참가하거나 지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여러 곳을 비교해 보는 것은 필수. 무조건 소문난 업체의 명성을 믿지 말고 직접 이용한 주변인들의 이야기나 인터넷어학연수 동호회에 올린의견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뿐만 아니라 입금계좌 예금주가 개인 이름인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요즘은 대부분의 유학비용을 해당업체의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서 지불하지 않고 계좌이체를 하거나 무통장 입금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입금계좌의 예금주가 회사 이름이 아닌 개인이름으로 됐을 경우에는 일단 의심을 해보는 것이 좋다”며 “계좌이체나 무통장 입금을 했을 땐 굳이 영수증을 받지 않더라도 해당업체에 입금을 한 것이 법적으로 증명이 되지만 개인명의로 개설된 계좌로 입금했을 땐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송혜란 기자  hrsong@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