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모두가 R&D 없이 안되겠다는 생각을 가져준다면 제약강국에 앞서 신약강국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21일 오후 7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제1회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의 3개 세션을 모두 마친 뒤 이같이 밝혔다.

임 회장은 "(지난해 이룬 라이선스 계약은) 한미약품의 성과이자 영광일 수 있지만 한국 제약산업의 미래, 영광이 아닐까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 이후 이룩한 여러 건의 계약은 규모 면에서 놀라웠다. 또 제약산업 인식이 그렇게 바뀔 수가 있구나 다 같이 느끼셨을 것이다. 정부 부처 말할 것 없이 전 산업계가 '제2의 한미약품'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참 가슴 벅차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 20일 산업자원부 장관과의 면담을 언급하며 "평소에 R&D는 제약산업 생명이라고 말해왔다. R&D 없이 제약산업을 생각할 수 있을까. 저는 제약산업 그 자체가 ‘R&D가 없으면 죽은 산업이다’라고까지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5~6년 동안은 적자도 냈다. 참 힘든 시기의 과정을 생각하면 비정상적인 경영이다. 그만큼 R&D에 대한 집념이 있었기에 오늘의 성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작년 결과는 한국형 R&D 전략의 성공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우리가 다국적 기업들이 하고 있는 R&D 형태를 모방했다면 가능했겠는가. 우리나라 몽땅(해도) R&D 투자 금액이 다국적 한 회사의 연간 10분의 1도 안된다. 우리 현실에 맞는 R&D 전략이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더욱 값져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R&D 없이는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가져준다면 제약강국에 앞서 신약강국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 회장은 또 "더 큰 수확은 '하면 되는구나' 하는 된다는 믿음과 자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 메이저 다국적 기업들이 우리 제품에 대해 탐을 내고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전략, 눈높이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 바로 그것을 여러분들과 같이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과거에는 서로 경쟁자이고 서로 폐쇄적으로 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동반자 개념으로 공유하고 서로 가진 연구의 힘을 합치면 시너지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1월달 샌프라시스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한미약품을 보는 시각이 달랐다. 세계가 보는 눈이 1년 전에 보는 한미약품이 아니었다"며 "한미약품이 한국의 혁신 신약을 내놓을 수 있는 씨앗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가운데 있는 스위스, 조그만 나라의 제약강국(처럼) 아시아 극동의 대한민국이 제약강국 안 될 이유가 있을까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15분 여 동안 발언한 그는 이날 뜨거운 열기에 대해 "200명 생각했는데 600명 이상 오셨다. 또 한번 놀랐다. 오늘 이 자리를 지킨 분들이 혁신 신약 개발에 이렇게 뜨거울 수가 있을까. 다시 한번 우리나라 제약의 미래, 참 든든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 "제약강국 도약에 보탬되겠다"

지난해 8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 성과를 이룬 한미약품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아울러 그동안 구축한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링 경험을 공유해 우리나라가 제약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는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링 경험을 공유해 우리나라가 제약강국으로 도약하는데 보탬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한해 글로벌 신약 개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가장 뜨겁고 가슴 벅찬 한 해를 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계약을 체결한 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경쟁에 참여한 다수 글로벌 제약회사와의 라이선싱 논의 과정에서 글로벌 신약 개발에 대한 확신과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며 "저희가 얻은 확신은 우리나라도 신약 개발을 통해 제약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길에 한미약품이 그동안 얻은 조그만 경험을 보태 앞장서 나가고자 한다"며 "앞으로 10년 정도만 지나면 한국이 전세계 신약개발을 주도하는 당당한 위치에 서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한미약품은 지난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 하겠다"며 "그동안 구축해놓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링 경험을 활용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좋은 협력관계를 만들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올해 한미약품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역량 있는 바이오벤처, 연구기관, 학계 등의 다양한 관점과 가능성을 수용해 나간다는 경영 방침을 확립했다.

또 한미약품의 경험과 노하우, 자본을 공유해 한국이 제약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다.

한미약품은 면역질환, 항암(면역항암·NCE·항체 등), 대사성질환(당뇨·비만·대사성간질환 등), 소아질환 등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두고 연구단계부터 상업화까지 협력 논의할 방침이다.

협력 모델은 연구지원, 라이선스, 공동연구, 전략적 투자, 합작 투자회사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은 "그동안 많은 기업들과 국내 또는 국외 전방위에 걸쳐 협력을 모색해왔다"며 "오픈이노베이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손 부사장은 "한미약품의 연구개발(R&D) 비전은 경쟁하고 협력하는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해 제약강국으로 도달하는데 일조하는 것"이라며 "지난 2010년부터 작게 시작했으나 꾸준히 해온 노력이 조직 'External R&D'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은 국내외 산학연과 소통하는 역할을 맡아왔으며 앞으로도 한미약품이 축적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국내 제약산업 연구환경 전반을 향상시키는 통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보면 하나의 라이선스 딜이 이뤄질 때까지 보통 5개 회사와 2년 이상 논의를 하고 있다"며 "듀 딜리전스(Due Diligence, 실사)를 통해 상대사로부터도 배웠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2010~2015년 55개 프로덕트, 43개 기업과 듀 딜리전스를 진행했다.

지난해는 미국 안과 관련 망막질환 신약개발전문 바이오텍인 알레그로와 망막질환 신약 후보 'Luminate'를 공동 개발하고 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또 국내 신약 개발 벤처인 레퓨젠과 인공항체 플랫폼 기술 '리피바디'를 이용한 단백질 신약을 공동 연구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경험과 노하우, 자본을 공유해 한국이 제약강국으로 도약하는데 이바지하겠다는 포부다.

면역질환, 항암(면역항암·NCE·항체 등), 대사성질환(당뇨·비만·대사성간질환 등), 소아질환 등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두고 연구단계부터 상업화까지 협력 논의할 방침이다.

연구지원, 라이선스, 공동연구, 전략적 투자, 합작 투자회사 설립, 인수합병(M&A) 등 전방위적으로 개방적 협력 모델을 모색할 계획이다.

손 부사장은 "중국의 성장세는 파죽지세다. 주어진 시간과 기회가 길지 않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위기 속에서 에너지를 보완하자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개방형 혁신을 통한 건강한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과 '개방형 혁신을 위한 연구기관 및 바이오텍의 노력' 등 2개 주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총 7개 업체 및 기관의 구연발표, 19개의 포스터를 발표했다.

바이오벤처 및 연구기관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약 및 제약 관련 기업 소속이 43.7%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상장 기업 소속은 26.2%, 비상장 기업이 17.5% 였다.

포럼에서 어떤 것을 가장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듣고 싶다' 답변이 3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금 개발 중인 신기술, 신약, 새로운 바이오텍/신약개발 업체에 대한 정보를 듣고 싶다' (25.2%), '한미약품의 최근 성공 비결에 대해 알고 싶다'(21.3%) 등 순이었다.

본인이 속한 기관에 개방형 혁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방위적으로 개방형 혁신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55.5%로 절반을 넘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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