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1999년 3월부터 외국인 근로자 한국어학당을 시작하면서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여성들에게 한국어교육과 상담, 그리고 임금체불 문제 해결, 다문화자녀 교육에 대한 상담을 하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통일교에서 주최한 합동결혼식을 통해 수많은 다문화여성들이 한국남성과 결혼하여 한국에 들어왔다.

특히 일본, 필리핀 여성들이 많았는데, 다문화교육에 대한 인식이 낮아 특별히 교육하거나 지원하는 기관이 적었다.

그래서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 여성들을 집집마다 찾아가서 승합차로 싣고 와서 논산의 모 교회에서 제공하는 장소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는데, 외국인 근로자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한국어를 배우고 수업이 끝난 후 일주일 동안 생활할 식품을 시장에서 사고, 이 모든 것이 끝나는 토요일에는 외국인근로자와 다문화 여성들을 집까지 데려다 주고 나면 보통 새벽 1시~2시가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외국인 근로자 한국어학당에는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자원봉사자들도 30명씩 있어서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열성을 다해 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상담을 했다.

특히 외국인근로자들은 임금체불 해결에 대한 상담이 가장 많았고, 한국사람에게 폭력을 당한 경우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다문화 여성들은 본국과 한국의 문화차이와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고부간의 갈등에 대한 상담이 매우 많았다.

2006년에 외국인 근로자 한국어학당을 논산이주여성센터로 변경하여 운영했는데 이 때 국제결혼이 급증하여 도움이 필요한 다문화 여성들이 많아져서 다문화 여성들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 때만해도 다문화 여성들이 코리안드림을 가지고 한국에 와서 자기보다 나이가 훨신 많거나 경제적 능력이 없거나 또는 정신적,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남편과 결혼한 경우가 많았다.

다문화여성들은 대부분 시골에서 사는 경우가 많았는데 집집마다 시부모들은 다문화여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다문화여성들이 게으르고 일을 못한다고 탐탁하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많은 다문화여성들이 한국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갈등이 많은 시부모와 함께 못살겠다고 하면서 날씨가 본국보다 추운 한국보다 고국에서 살고 싶다고 눈물로 호소하는 다문화 여성들이 많았다.

2009년 7월에 논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위탁운영하면서부터 다문화여성의 상담이 급증했다.

하루에 몇 십 명씩 다문화 여성들의 상담을 하고 나서 다문화 여성들의 경제력을 높일 필요성을 느꼈다. 물고기를 주기보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한국생활 정착에 성공하는 지름길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다문화 여성을 취업시키려면 다문화 여성들의 능력을 키워줘야 하는데 이를 위해 컴퓨터교육과 한국어교사자격증, 운전면허증, 조리사, 요양보호사, 새신(목욕사), 도배사, 어린이집 교사, 간호사 교육을 시켰으며, 일부 다문화여성들에게는 대학교에 진학하여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였다.

자격증을 따서 취업을 하게 된 다문화 여성들은 한국사회에서 적응을 더 잘 하게 되고 경쟁력도 생겼으며, 남편과 시부모와 동등한 자격으로 가정생활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다문화 여성들은 손재주가 많아 비닐하우스 농사법과 상추 따는 법, 딸기 심는 법, 방울토마토, 오이, 참외, 수박, 멜론, 마농사, 소, 돼지농장, 옷수선 기술을 가르쳐 주면 곧바로 기술을 습득하여 경제적으로 잘 사는 다문화여성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심지어 옷수선 사업체를 운여하는 다문화여성까지 등장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게 되었다.

그런데 다문화 자녀들이 생기면서 새로운 사회적인 문제들이 생겨났다.

다문화 엄마가 다문화 자녀의 교육에 대한 이해를 갖고 다문화 자녀를 돌보아 주어야 하는데 다문화 엄마들은 한국어도 서툴고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적어 자녀교육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하루 빨리 다문화 자녀들의 교육에 대해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해 취학전자녀교육을 전문가를 초청하여 다문화 여성들에게 시켰으며, 다문화 자녀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시하여 학교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다문화 자녀들이 많은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또한 다문화 엄마들에게 가정에서는 엄마나라 언어를 사용하고, 밖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함으로써 자녀들이 이중언능력을 습득함으로써 다문화 자녀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한국에서 우수한 인재가 되도록 했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가 등장하였는데 많은 중도입국자녀들이 한국에 들어오게 된 것이었다. 중도입국자녀란 다문화여성이 여러 번 결혼하면서 전 남편과의 자녀를 한국에 데려오는 것을 말한다.

중도입국자녀는 대부분 엄마나라에서 자라나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여 한국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렵고, 한국 아빠들도 친 자식이 아니기 때문에 관심을 덜 가지게 된다.

이들은 13세~18세의 청소년들로 한국 아빠와는 갈등이 있고, 친 엄마는 몇 번씩 결혼을 하여 많은 중도입국자녀를 한국에 데려 온다.

중도입국자녀는 양부와 한집에 살면서 말도 통하지 않고 문화도, 음식도 다른 상화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돼 있기 때문에 상담을 해보면 한국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호소한다.

다문화엄마들은 밖으로 일하려 가야 하기 때문에 밥만 해놓고 서로 성이 다른 자녀들을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다문화 자녀들은 형제, 자매끼리 싸움을 하고, 다문화 엄마들은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어 자녀교육에 대한 상담요청이 많이 늘어나게 되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교육청과 시청, 경찰서, 주민센터, 대학교 등과 MOU를 체결하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내에 중도입국지원센터를 추가로 만들고 중도입국자녀들에게 일대일 교육을 실시하게 되었다.

그런데 사춘기의 중도입국자녀들은 아무 준비도 없이 한국에 들어왔기 때문에 한국어공부가 너무 어려워 못하겠다고 중도에서 포기를 하고, 자기나라 말로 소리를 지르며,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고 밖으로 나가거나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많았다.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중도입국자녀들을 가르치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하면서 울고, 다문화엄마도 울고, 자녀들도 울고 무언가 새로운 해결방법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일주일에 두 번은 중도입국센터에서 공부하고, 나머지 3일은 소속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일을 풀어나가게 됐다.

그런데도 일부 중도입국자녀들이 학교가기 싫다고 하면, 다문화 엄마와 소속학교를 찾아가서 교장선생님과 담임선생님, 상담선생님, 담당선생님을 만나 상담을 했다.

이렇게 하던 중에 중도입국자녀들이 조금씩 변하게 되었다.

중도입국자녀지원센터에서는 오전 9시부터 한국어교육을 시키고, 점심을 제공하였으며, 오후에도 수업을 듣게 했다.

중도입국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알게 된 여러 가지 방법들은 PPT로 만들어 충남의 다문화센터장들에게 발표하여 그 곳의 중도입국자녀 교육에 참고하도록 했다. 나중에 보니 중도입국지원센터가 전국에 무척 많이 생긴 것을 알게 되었다.

중도입국자녀지원센터를 운영하고 1년이 지나면서부터 아이들이 변하기 시작하였다.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가슴속에 생겼고, 상당수의 다문화 자녀들이 폴리텍다솜학교에 진학하게 되었으며, 소속고 중고등학교에도 잘 다니게 되었다.

정 공부하기 싫은 아이들은 실업계학교에 가서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했다.

지금은 거리에서 만나는 많은 다문화여성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유년기부터 청소년기에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초심을 잃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며 열심히 끝까지 중도입국자녀들을 지원하다 보니 이처럼 좋은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

그런데 요즘에는 다문화 학생이 학교에 다니면서 왕따를 당하고 상처를 받으면서 심지어 죽음까지 생각하는 아이들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2015년 1월부터 대전에서 다문화자녀 대안학교를 시작하게 되었다. 소속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국어, 수학, 영어, 과학, 피아노교육을 실시했다.

지금은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에게도 일대일 맞춤형서비스를 시작했다.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많은 퇴직교사들이 함께 도와주셔서 많은 성과를 올리게 되었다.

중도입국자녀들은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에 맞게 전문 선생님들을 투입해 학습효과를 올리도록 했다.

작년에는 13명의 교사들이 아이들을 위해 교육을 했는데, 올해는 더욱 확대하여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앞으로 다문화학생들이 글로벌 시대에 우수한 인재가 되도록 소질을 개발하여 한국사회의 큰 일꾼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면 보다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구옥란 극동다문화센터 센터장  kuokr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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