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길고 가을은 짧아진 요즘, 가을 옷을 구입해야하자니 얼마 입지 못할 게 걱정되고 몇 달을 줄기차게 입은 여름옷은 지겹다. 긴 여름과 짧은 가을 사이, 적절한 줄타기가 필요한 요즘이다.

이상희 비키(VIKI) 디자인 실장은 "여름과 가을 사이에는 여러가지 아이템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룩'과 계절의 경계를 벗어난 '시즌리스' 제품으로 연출을 시도해볼 것"을 권한다.

실용적인 패션 소품으로 평가받는 스카프는 개성을 살리고 보온성은 높여주는 제품이다. 여름에 간편하게 입었던 반팔 티셔츠나 민소매 상의에 스카프를 둘러주면 좋다.

큰 사각형 스카프는 추위를 느낄 때 삼각형으로 접어 어깨에 둘러줘도 좋고 긴 스카프는 앞으로 늘어뜨려 여성스러움을 강조할 수도 있다.

여름에는 반팔 티셔츠 위에 길게 늘어지는 목걸이나 펜던트가 하나 달린 목걸이를 해 밋밋함을 피했다면 간절기에는 화려한 무늬의 긴 스카프를 둘러주는 것도 좋다.

스카프가 번거롭다면 목폴라형 민소매나 반소매 풀오버 니트도 추천한다. 목이나 어깨만 살짝 덮어줘도 아침·저녁의 추위를 덜 수 있다. 민소매나 반소매는 카디건을 겹쳐 입기도 편하다.

블루종은 아랫단에 밴드가 들어간 점퍼형 상의를 말한다. 밴드가 허리 부분을 살짝 조이기 때문에 둔해 보이지 않고 보온성도 있다.

최근에는 니트 소재로 만들거나 소매 부분과 몸통 부분을 서로 다른 소재로 만든 제품도 출시됐다. 단, 블루종은 허리 부분이 올라가기 쉽기 때문에 아랫단의 길이가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블루종이나 카디건이 아직 덥게 느껴진다면 반팔 티셔츠나 셔츠 위에 조끼를 입는 것도 추천한다.

간절기에 가장 사랑 받는 아이템은 역시 니트 소재의 카디건이다.

여성의 경우 무릎선까지 오는 플레어 스커트나 주름이 특징인 플리츠 스커트, 세련된 에이치(H)라인 미니 스커트와 함께 입으면 소녀다움과 성숙한 느낌을 함께 가질 수 있다.

니트와 카디건이 한 묶음으로 구성된 트윈니트 역시 간절기에 입으면 좋다. 더울 때는 카디건을 벗어놓고 서늘할 때는 카디건을 걸쳐 실용성을 더해준다.

남성이 반팔 셔츠에 카디건을 입으면 부드러운 인상을 줄 수도 있다. 특히 이번 가을·겨울에도 경직된 느낌의 남성복보다는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의 남성복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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