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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잇따른 악재...고공성장 발목 잡히나
박상문 기자 | 승인 2015.12.24 14:08
제주항공 사고기

[여성소비자신문 박상문 기자] 최근 성공적으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며 고공비행을 이어가던 국내 1위 저가항공사 제주항공. 하지만 상장 후 오히려 비행기 결함, 운행 지연 등 악재를 빚고 있다.

23일 제주항공은 김포발 제주행 항공기에서 여압장치가 고장나 고도를 낮춰 운행하는 일이 발생,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여압장치는 항공기가 높은 고도에서 운항할 때 기내의 압력을 조절하는 설비로 고도 1만피트 이하 운항 시에는 필요 없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승객 150여 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을 출발한 이 항공기는 이륙 48분이 지난 오전 7시 18분 계기판 신호를 통해 해당 장치의 고장을 발견했다. 그 후 조종사는 운항 고도를 2만6천 피트(ft)에서 9천 피트로 강하해 운행했고 한 시간여 뒤인 오전 7시 37분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또 당시 비행기 안에서는 이륙 직후부터 기압이 떨어지면 나타나는 귀 통증, 두통,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승객들이 나타났고, 불편이 계속되자 몇몇 승객들은 다른 자리로 이동하거나 물을 달라는 등 승무원에게 조치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승객은 승무원이 일상적인 항의로 받아들이고 즉각 대처하지 않아 불편이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일부 어린이가 울음을 터뜨리고 머리 위 선반에서 산소마스크가 좌석 앞으로 내려왔을 때는 모든 승객들이 놀라 공포에 떨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산소마스크는 기내에 기압이 떨어지는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개방된다.

이날 한 매체는 해당 항공기 점검 문서에 이상 내용이 기록됐지만 제주항공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급강하 사고를 내기 전날 해당 항공기를 운항한 기장이 “기내 22열 부근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소음이 난다”며 정비를 요청한 기록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주항공 측은 “정비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한 문제상황 당시 제주공항보다 더 가까운 군산이나 광주공항에 비상착륙할 수 있었으나 그렇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제주항공은 "고도를 1만 피트 이하로 내리면 기내외 압력이 충분히 조절돼 정상 운항할 수 있으므로 회항이나 비상착륙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 조사위원회는 문제 원인 조사와 함께 운항 당시 상황이 비상 착륙해야 하는 긴급 상황이었는지, 상황에 따른 규정대로 제대로 조치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사고 이후 해당 항공기의 이날 운행이 중지되며 김포∼제주, 제주∼김포 등 5편의 운항이 결항됐다. 이에 500여명의 승객이 대체 편으로 갈아타는 불편을 겪었다.

박상문 기자  msp29@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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