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이 새로워지고 있다. 지리적으로 서울의 중심이자 철도교통의 요충지인 용산에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인 HDC신라면세점이 입점한 것. 면세점 입점은 수 천 명의 고용창출 뿐만 아니라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조만간 용산에는 전국 최대 규모 객실을 갖춘 용산관광호텔과 의료관광호텔도 잇달아 문을 열 예정이다. 국내를 넘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성장현 구청장이 있다. 민선 2기에 이어 5,6기에 잇달아 당선된 그는 지난 9월 전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20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종합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매년 꾸준히 발전하는 용산과 그런 용산을 수년째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성 구청장을 <여성소비자신문>이 만났다.

성장현 구청장

- 면세점 개장에 따른 기대가 큰 것으로 안다. 연계사업 추진 역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용산에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개발 현황과 사업전망에 대해 소개한다면.

“오는 24일 개장하는 신라면세점은 연간 매출액 최소 2조원에, 고용인력은 5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이부진 사장이 중국내 최대 여행사와 협의한 바에 따르면 내년부터 연 500만 명의 중국 관광객 또한 용산을 찾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대비해 대규모 케이팝 공연장 및 중국 식당을 만들고 있다. 객실만 1800개에 이르는 호텔과 복합 의료관광단지도 짓는 중이다.

또한 한국에서 단순히 쇼핑만 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강원도, 전라도 등 타 지역과 협력해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용산에서 KTX를 타면 전국 어디로든 가깝게 연결되는 점을 살린 것이다.

그리고 지금 성장이 멈춘 전자상가에 1000억 이상을 투입, 전자상가를 살리고 추가로 대규모 영화관을 만들어서 영화의 메카를 만들 계획이다.

현재 용산구는 엄청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조만간 세금이 남아돌아 고민하는 구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 용산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배경에는 이 지역이 갖는 지정학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란 의견이 상당하다. 지정학적으로 용산은 어떤 지역이라 볼 수 있겠나.

“일단 대한민국 거의 모든 철도가 용산역에서 출발하거나 이 곳을 거쳐간다. 호남선의 경우 종착지가 용산역이다. 철도교통의 메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용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군사요충지다. 국방부장관 및 해병대 사령관 관사가 용산에 있는 것은 물론 한미방위조약의 상징인 미8군 주력부대가 용산에 주둔 중이다.

외교적으로도 용산이 가지는 상징성은 크다. 81개국 대사관이 이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 그래서 구 행사를 하면 기본으로 20-30명의 한국 주재 외교관들이 방문하곤 한다.

그 외에도 용산에는 대법원장, 국회의장, 외교부장관 등 중요 국가기관장 등의 관사가 자리하고 있다.

풍수학적으로도 용산은 남산을 등에 지고 한강을 가슴에 품은 길지로 전해져 왔다.

성장현 구청장

- 용산 개발에 있어 이곳에서만 엿볼 수 있는 문화적 다양성에 주목하는 이들도 많다. 용산만의 특색 있는 문화에 대해 소개한다면?

“흔히들 용산하면 이태원만 떠올리는데, 알고 보면 용산은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도시다. 일단 용산은 다양한 계층과 문화가 섞인 지역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들은 다 용산에 산다. 삼성 이건희 회장, 현대 정몽구 회장, GS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재벌이 다 모였다.

그러면서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 이 지역이다. 용산역 인근 노숙자들은 물론 역 앞 지역에는 쪽방만 980여 개에 이른다.

문화 다양성의 측면에서 볼 때 용산은 종교의 메카이기도 하다. 통일교, 이슬람, 루터교 등 다양한 종교의 본부가 용산에 있다. 카톨릭교 성지도 세 곳이나 된다. 심지어 구원파 본부도 용산에 있다. 웬만한 종교는 다 용산에 들어와 있는 셈이다.”

- 용산구 전역에서 진행되는 활발한 개발사업만큼 구에선 지역 역사 되살리기 사업에도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와 관련 현재 어떤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 용산에는 금양초등학교를 포함해 선린상고, 오산학교 등 100년이 넘은 학교만 여러 개 있다. 효창공원에는 김구 선생을 비롯해 윤봉길, 이봉창, 안중근 의사 등 일제에 항거했던 애국지사들이 잠들어 계신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들이 많다보니 정자나 생가 등 다양한 문화유산들을 고증을 거쳐 완벽히 복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의열사(효창공원 내 묘역이 있는 애국선열들의 영정을 모신 사당)를 모신 지역인 만큼 그 분들의 제사를 모시고 기리기 위한 시스템도 만들고 있다. 언제든지 방문해서 분향, 참배하고 방명록에 서명할 수 있도록 장소와 관리 인력을 구 예산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수리작업이 끝나는 내년부터는 일반인 참배도 가능할 것 같다.”

성장현 구청장 <사진제공=용산구청>

- 최근 용산구는 인도적 차원의 지역사업 역시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 중 몇 가지만 소개한다면.

“‘사랑의 집짓기 사업’을 시행해 일 년에 두 채씩 지역 내 어려운 주민들에게 새집을 제공하고 있다. 저소득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주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2011년에는 베트남 퀴논을 방문해 자외선으로 눈이 멀어버린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었다. 과거 우리도 돈이 없어 병이 들면 죽어야만 했던 시절이 있지 않았나. 그들이 그때 우리와 같은 상황이었다.

더구나 우리와 그들은 과거 월남전 당시 서로에게 많은 상처를 입히지 않았나. 우리를 원망하며 바라봤을 그 사람들의 눈을 우리 기술과 자본으로 낮게 해주면 그 원망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누그러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만 이는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었고 구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문제였다.

그런데 얼마전 이 같은 취지에 동의한 기업과 대학병원에서 비용과 기술을 지원, 일 년에 두 번씩 의사가 수술을 하고 가르치는 백내장 센터를 만들게 됐다. 그리고 최근 퀴논에 있던 한국군 증오비는 위령비로 바뀌게 됐다.”

박상문 기자  msp29@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