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를 운영하는 NHN과 다음을 운영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2분기 각각 게임 매출과 검색광고 매출 부진으로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10일 NHN과 다음의 2분기(4~6월)실적발표가 끝난 결과 NHN과 다음 모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은 소폭 늘어나거나 감소했다.

2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광고시장 성수기를 맞아 NHN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 늘어난 5721억원을 찍었다. 다음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늘어난 116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을 보면 NHN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떨어진 1495억원, 다음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298억원이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기대치)를 밑도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NHN의 경우 매출 5944억원·영업이익 1755억원, 다음은 매출 1217억원·영업이익 2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NHN은 게임 매출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2분기 게임 매출은 1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2％ 줄었다. 연매출 400억원을 올렸던 역할수행게임(RPG) '테라'가 '디아블로3', '리그 오브 레전드' 등 외산 게임에 밀리면서 매출이 반토막 났기 때문이다.

중요한 수익원으로 꼽히는 검색 광고와 디스플레이 광고는 선방했다.

검색광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1％ 늘어난 30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모바일 클릭 증가 등으로 전체 클릭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4.11 총선 효과와 고액 광고주·일본 광고 매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7.6％ 증가한 867억원을 기록했다.

다음은 검색광고 매출 부진으로 기대치에 못 미쳤다.

검색광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한 462억원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의 영향 속에서 오버추어(광고영업대행사)의 입지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네이버에 광고를 집행하려는 광고주들이 네이버가 6월 중 출시한 모바일 광고 플랫폼(NBP)을 찾으면서 오버추어의 PPC(클릭당 광고단가)가 떨어졌다.

디스플레이 광고는 성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증가한 603억원을 기록했다. 4.11 총선 특수를 비롯해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 플랫폼 '아담', PC·디지털 사이니지인 '디지털뷰' 등 N스크린을 활용한 광고 플랫폼의 경쟁력 향상에 힘입었다.

한편 3분기 경기 침체 여파 속에서 NHN과 다음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석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NHN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하고, 다음은 검색광고 부진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약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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