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던 경남 함안군 주민 200여명이 비소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6일 열린 경상남도 국정감사에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함안군 주민 200여명이 식수로 사용하는 상수도 8곳의 지하수에서 비소가 누출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소 제거 작업 이후에도 비소가 허용 기준치 이상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지난 7월 경상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실시한 바에 따르면 함안군 여향면, 군북면, 함안면 일부 상수도에 기준치인 0.01mg을 초과하는 비소가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제는 이 지역에 지난 7월초 비소 누출 사고 이후 함안군에서 비소 제거 장치를 설치한 이후에도 마찬가지로 누출되고 있다는 점이 더 심각하다.

검출된 비소는 여향면 양촌마을(0.013mg), 군북면 명지골 마을(0.023mg), 함안면 굴바대 마을( 0.023mg)에 나타났고 심지어 여향면 청암마을은 기준치의 9배에 달하는 0.089mg의 비소가 누출됐다.

건강검진을 주민들에게 시행해보니 비소가 기준치 이상 검출된 주민은 97명(성인), 45명(어린이)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3세)의 소변에 농축된 비소량이 참고치 0.2ppm(mg/L)의 2배에 달하는 0.41ppm(mg/L)으로 조사됐다.

진 의원은 "함안군에서 비소 누출사고가 발생한 후 또 다시 비소 누출사고가 난 것에 대해서 도 차원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질타했다.

한편 비소는 간·근육·신장·비장·피부로 옮겨가며 70~180mg의 양이 체내에 섭취되면 급성 중독으로 인해 중추신경 마비, 혼수상태에 이르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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