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본 기사는 관계 없음.

가정마다 하나씩은 보유하고 있는 전기압력밥솥이 최근 다양한 기능들을 앞세워 가격을 높여 출시되고 있다.보통은 30~40만원, 최고가 전기밥솥의 경우에는 90만원을 훌쩍 넘어가기도 한다.

그러나 값비싼 전기밥솥이 가격에 비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KBS 소비자리포트에 따르면 내솥이 튼튼하다는 광고를 믿고 최고급 밥솥을 구매한 소비자 강모씨는 구매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 밥솥에 문제가 생겼다.제조업체에서 강조하던 내솥의 코팅이 부풀어 오른 것. 그는 항의했지만 고객섹터에서는 보증기간이 지났으니 새로 구매해야만 한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경력 30년의 주부 김모씨 역시 내솥 코팅이 벗겨지는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팅이 벗겨지지 않게 조심해서 쓰고 있지만 벌써 2개째 내솥을 새로 구매했다는 김 씨는 벗겨진 코팅에서 어떤 유해한 물질이 나올지 몰라서 가스불을 이용해 밥을 짓는다.

이번에도 제조업체에서는 코팅이 벗겨지는 것은 소비자의 사용상 부주의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코팅이 벗겨진 내솥을 사용하면 건강에 유해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조업체에서는 코팅이 모두 벗겨진 내솥을 사용해도 신체에 무해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팅이 벗겨지게 되면 내솥 안의 금속 소재가 드러나고, 이 때 노출되는 금속성분이 부식이 되면 몸 안에 축적돼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위험요소가 된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도 밥솥 코팅에 관련해 제조업체 측에 직접적인 책임을 묻기 힘들었다. 전기압력밥솥의 내솥과 관련한 안전성 규정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편 비싼 전기압력밥솥을 사용하면 밥맛이 좋아진다는 광고와는 달리 전기밥솥 간 밥맛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제조업체 측에서는 이와 같은 실험 결과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갓 지은 밥의 경우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보온기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

그러나 이 역시도 실험 결과 일반 밥솥이 약간 품질이 떨어졌을 뿐 압력밥솥 제품 간에서는 밥맛이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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