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권 침해를 둘러싼 국내 법원의 판결이 24일로 연기됐다. 지난 3월에 이어 2번째다.

9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관계자는 "최종점검을 통해 판결문을 가다듬기 위해 선고를 연기했다"며 "중요한 소송인만큼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당초 10일로 예정됐던 양 사의 특허소송 선고 공판은 오는 24일 오전 11시로 연기됐다. 현재 이 소송은 서울중앙지법 민사11부(배준현 부장판사)가 맡고 있다. 지난 3월 선고할 예정이었으나 당시 재판장이던 강영수 부장판사가 부산고법으로 옮겨가면서 한 차례 미뤄졌다.

이번 소송은 지난해 4월 15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 삼성전자가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소장을 내면서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같은 달 21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했고, 애플도 2개월 후인 6월 22일 '맞소송'으로 대응했다.

삼성은 데이터전송시 전력소모를 줄이고 전송효율을 높이는 고속패킷전송방식(HSPA) 통신표준 특허, 데이터를 보낼때 수신오류를 감소시키는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표준특허, 휴대폰을 데이터케이블로 PC와 연결해 PC로 무선데이터 통신을 하도록 하는 특허(테더링) 등을 애플이 침해했다고 제소했다. 올 3월에도 상용특허 3건을 침해했다고 추가로 제소했다.

애플은 삼성이 애플 아이폰의 직사각형 외관과 튕겨져 나오는 느낌의 바운싱 UI, 바둑판 모양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배열, 밀어서 잠금해제 등 10여건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맞대응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공격하는 소송(원고)은 법무법인 '광장'이, 방어하는 소송(피고)은 '율촌'이 각각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다. 애플은 '김앤장'이 단독 대리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의 결과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애플과 삼성의 본안 소송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법원의 최종 심리가 21일로 예정돼 있어 배심원들의 평결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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