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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도덕성 문제 도마 위…성추행으로 파면당한 간부에 억대 퇴직금 챙겨줘안전운영팀장 미성년 직원 상습 성추행으로 파면
조사 기간에도 650만원 임금 지급
안은혜 기자 | 승인 2015.09.22 11:36

   
 
[여성소비자신문=안은혜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미성년자 여직원을 성추행해 파면당한 간부에게 억대 퇴직금을 지급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이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징계조치요구서’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 안전운영팀장(3급) A씨는 지난 2013년 8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팀 소속 여직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해온 사실이 적발돼 지난해 12월 파면됐다.

피해 여직원은 ‘스펙초월’ 채용제도로 학력, 전공, 어학점수 등의 스펙보다 역량을 중심으로 채용된 고졸사원으로 당시 만 18세인 미성년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회사 내에서는 물론, 출퇴근 시, 회식 장소 등에서 피해 여직원을 포옹하고 특정 부위를 만지거나 옷 속으로 손을 넣어 배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일삼았다.

또한 A씨는 회식 장소에서 여직원의 머리를 때리고 물수건을 던지는 등 폭행도 가했으며, 성희롱적인 발언을 하거나 모욕감을 주는 등 상습적인 언어폭력도 했다고 전 의원은 밝혔다.

피해자의 신고로 석유공사는 2개월 동안의 조사를 거쳐 A씨를 파면 조치했다. 그러나 회사를 나가면서 A씨는 석유공사로부터 1억2500만원의 퇴직금과 성폭력 및 품위유지의무 위반에 관해 조사를 받은 기간에도 매달 650만원의 임금 100%를 받았다.

불미스런 일로 파면 당한 직원에게 억대 퇴직금을 지급한 석유공사 측은 근로기준법상 후불식 임금이고, 현행 규정상 전액지급이 원칙이기 때문에 지급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전 의원은 “현행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파면 의결 요구 중인 자는 봉급의 30%를 감봉하며 파면이 결정되면 5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의 퇴직급여액은 기존 금액의 50%를 감액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의원은 “성폭력 및 성희롱을 예방하고 감독해야 할 위치의 간부급 직원이 오히려 지위를 이용해 사회초년생인 미성년자 여직원을 성추행하다 파면됐다”며 “이런 직원에게 국민의 혈세로 퇴직금을 챙겨주는 공기업이 국민 신뢰를 어떻게 받을 수 있나. 석유공사는 도덕적 해이를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국정감사가 끝난 뒤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석유공사의 이번 논란은 공직자의 도덕성 결여 문제로 확산될 전망이다.

안은혜 기자  iamgrace.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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