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안은혜 기자] 4600억원대의 부실채권을 안고 있는 수협중앙회가 1조원대의 공적자금을 받고도 억대연봉 직원을 50% 이상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이 수협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1부터 2015년 8월까지 5년 간 부실채권이 꾸준히 증가해 4666억원(올해 8월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가중자산 누적액도 사상 최고인 17조 2000억원(올해 6월 기준)에 달한다. 이는 최근 5년 새 1조 6000억원이 증가한 수준이다.

안상수 의원은 수협이 자구적인 노력으로 부실채권을 해결하지는 않고 정부에 공적자금을 요청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수협은행의 경쟁력 상실과 중앙회 및 회원조합, 나아가 어촌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고려해 차입비용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며 “신용사업의 부실경영 문제를 해결한 뒤 정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순서”라고 꼬집었다.

이어 “부실채권을 줄일 수 있었다면 결손금 827억원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자구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2001년 1조 1581억원의 공적자금(정부가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정부재정자금)을 받았다. 당시 수협중앙회는 갖고 있던 9887억원의 결손금을 정리한 뒤에 공적자금을 상환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적자금 상환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으며, 827억원의 결손금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민수 의원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협중앙회에서 연봉 1억원을 넘게 받는 직원이 13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억대 연봉자가 90명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1년 새 49명(54.4%)이 늘어난 수치다. 임원 9명을 포함하면 148명의 억대 연봉자가 근무하는 것으로 전체 임직원(2368명)의 6.3%에 달한다. 억대 연봉자 인건비 비중은 9.0%로 전년 대비 2.9%포인트 올랐다.

중앙회뿐만 아니라 33개의 수협 회원조합 중 조합원 연봉이 1억원대인 곳은 24곳으로 72.7%였으며, 회원조합 전체에서 억대 연봉 임직원은 올해 80명으로 지난해 대비 12명(17.6%) 늘었다.

박민수 의원은 “수산인들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수협이 1조원대의 공적자금 상환은 미뤄둔 채 억대 연봉자만 늘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연봉 잔치를 할 것이 아니라 결손금 상계와 공적자금 상환 노력을 보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은혜 기자  iamgrace.ahn@gmail.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