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발전과 자동화·컴퓨터화 됨으로 인해 인간의 기능이 점점 소용이 없어지는 기술·기능퇴조 현상이 뚜렷해졌다. 숙련 기술자가 없어도 생산 활동이 가능해졌고 무인 공장·자동차·지하철가지도 가능해졌으니 인간의 숙련된 기능이 별 도움 안 되는 시대에 들어 선 것이다.

공업시대에는 숙련기능이 육체노동보다 더 높게 평가받았다. 좋은 기술과 숙련된 기능이 좋은 품질을 만들어냈다. 한 마디로 ‘숙련기능(skill)의 시대’였다. 이때는 더 높은 숙련도가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숙련기술·기능의 소용이 떨어지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스마트 시대는 두뇌작업까지도 스마트폰이 대리해 주는 시대다. 이제 인간이 활발히 할 수 있는 활동은 생각 기능만 남았다는 해학도 나왔다.

기억·예칙·셈 기능 같은 대부분의 기능도 스마트 폰이 해결해준다. 내비게이션이 길을 가르쳐주고, 소비생활도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하다. 스마트 카가 운전자 없는 수송을 가능하게 해주며, 웨어러블 컴퓨터가 모든 데이터를 처리해준다. 도구 의존성이 강해지면서 기능 퇴화는 가속된다.

리스킬 시대에는 소비자가 주인

종래의 평가 기준이었던 기술·기능이 이제는 존중받지 못하는 시대로 들어섰다. 즉, 기술·기능 퇴조현상(deskill)이다. 기술이 쓸모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시대 요구에 맞는 기능으로 재무장하지 못하면 개인이건 단체건 사회건 누구라도 뒤안길로 물러앉아야 한다. 반면 시대에 맞는 기술 보유자는 무한대에 가까운 가치를 창출한다.

한국은 스마트 시대에 관한 한 선진국에 들지만, 산업화는 늦어져 20세기 때만 해도 발전도상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살았다. 전자시대와 IT(Inform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 시대를 넘기면서 위상을 조금씩 높여가기 시작하더니 컴퓨터 시대, 스마트 시대에 들어서면서 국제사회는 한국을 다시 읽기 시작하고 있다.

우리는 이 시대에 맞는 기능으로 재무장을 해야하며, 새로운 기능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 즉, 기술재무장(reskill)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현 시대가 필요로 하는 새 스킬을 익혀야 한다. 적어도 스마트폰과 컴퓨터는 잘 다룰 줄 알아야 하고, 잘 다루지 못하면 현대를 잘 살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바야흐로 스마트 시대다.

스마트 시대는 소비자가 주인인 시대다. 스마트폰과 정보는 소비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스마트’란 단어는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외래어로 자리 했는데, 이 단어는 ‘세련된, 멋진, 현명한, 재기 있는’ 등의 뜻으로 넓게 쓰이는 단어다.

그래서 스마트한 사람은 스마트라는 말을 스마트하게 써 댄다. 그 외에도 ‘척척 해치우는’이란 뜻이 있다는 것을 알면 스마트 시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질 것이다.

우리는 ‘차기 대박 상품(NBT, Next Big Thing)’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단계에 들어서있다. 그것도 글로벌 히트상품이어야 한다. 글로벌 시대의 요구지만 쉽지 않다. 현대 여러 나라는 NBT 경쟁이 치열하다. 무인자동차, 드론, 3D 컴퓨터는 속도 경쟁에 들어섰다. 길게 잡아 3년이다.

새로운 기술 시대를 살아야 할 지혜

이러한 시대의 소비자 운동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생각해보는 것도 지혜다.

이미 스마트 시대는 세계 지배적인 문화이다. 우선 소비자 활동의 골간인 참여·소통·교육활동 거의 전부가 스마트 문화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스마트 창 위에서 참여하고 소통하고 교육하게 될 것이다.

소비자 행동도 SNS(Social Network Service, 사회적관계망서비스)가 힘 있는 추진체가 될 것 처럼 보인다.
이러한 스마트시대의 소비자 운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집단 소송제도의 법제화, 제조물 책임법의 완결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상행위자의 무결점 책임과 함께 소비자의 단체 행동권도 확실하게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소비자 단체의 글로벌 소통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혁의 시대 속에서 새로운 소비자 운동의 틀에 대한 생각을 그릴 때가 지금인 듯 싶다.

한국소비자교육원 전성자 원장  5dlrmsg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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