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안은혜 기자] 한국한공우주산업(KAI) 직원이 방위사업 연구 용역비 29억1500만원을 빼돌리고 잠적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실이 감사원으로부터 받은 ‘KAI 항공기개발 외주용역비 감사’ 자료에 따르면 KAI 인사운영팀 용역계약 담당 A차장이 처남과 짜고 용역업체를 설립해 29억15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A차장은 지난 2006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한국형헬기(KHP) 개발 사업 등 31개 사업에 투입한 연구 용역 인력에 대해 실발생 비용을 보전하는 방산원가 구조를 이용해 용역비를  편취했다.

A차장은 2007년 12월 처남에게 용역업체를 설립하게 했다. 그리고 지난 8년 간 11건의 연구 용역에 실제 수행하는 업무와 관계없는 일반 인력을 채용한 뒤 이를 전문 인력으로 속여 용역비를 과다 지급했다.

그는 제 3자의 계좌를 경유해 돈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총 29억1500만원을 횡령한 혐의다.

이에 감사원은 A차장이 횡령한 금액에 가산금까지 환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정산을 통해 지급 예정이었던 부당 이익금 7억5900만원은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감사 직후인 지난 4월 해고된 A차장은 현재 잠적한 상태다. 

한편, 이 같은 직원 횡령 소식에 한국항공우주산업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오후 1시 37분 현재 한국항공우주는 전일 종가 대비 2.35%(2100원) 하락한 8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안은혜 기자  iamgrace.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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