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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보복성 인사 논란 및 직원 횡령으로 ‘몸살’프런티어지점에 노조원 발령 등 내부갈등 커져
5년 간 고객돈 46억원 날린 여직원 검거
안은혜 기자 | 승인 2015.09.10 14:09

   
 
[여성소비자신문=안은혜 기자] ‘구조조정 상시화 음모! 프런티어지점 즉각 철회하라!’ NH투자증권 본사 뒤편에 설치된 컨테이너에서 시위 중인 직원이 걸어둔 현수막 글귀다.

지난해 12월 31일 NH농협증권이 우리투자증권을 흡수합병해 출범한 NH투자증권이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의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부당인사 철회를 외치며 시위 중인 NH농협증권 노조원은 합병 과정에서 신설된 영업점인 프런티어지점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런티어지점은 서울 강동구와 강서구 2개 지점으로 전체 직원 42명 중 22명은 우리투자증권 출신이고, 20명은 NH농협증권 출신이다. 이 지점 인사 배치에 대해 NH농협증권 출신 직원들의 반발이 심하다.

프런티어지점에 배치된 우리투자증권 출신 직원들은 실적이 저조한 직원들로 이뤄진 ODS(Out Door Sale, 방문판매) 본부 소속 직원들이다. 반면 농협 출신 직원들은 프런티어지점으로의 발령이 보복성 유배 인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농협 출신 직원의 경우 프런티어지점에 발령받은 대상이 상반기 실적 부진 직원들이었으며, 이 가운데 노조 직원 5명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프런티어지점이 우리투자증권이 퇴직을 압박하기 위해 사용했던 ODS 본부 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NH농협증권과 합병을 앞둔 우리투자증권이 퇴직을 압박하기 위해 대상자들을 ODS 본부로 발령했다는 논란이 있기도 하다.

증권사들은 그동안 ODS 부서를 만들어 구조조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ODS 부서로 발령받고 퇴직하는 직원들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도 해당 부서로 구조조정 대상자를 발령내는 방식으로 절반 이상을 퇴직시켰다.

합병 전 NH농협증권에는 ODS와 같은 부서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합병 과정에서 노조의 동의 없이 프런티어지점을 만들어 직원을 발령하는 것은 취업규칙 위반이라며 노조 측은 “발령 기준을 명확히 밝히고 프런티어지점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농협 출신들이 합병 시너지를 저해하고 있다며 “프런티어지점은 새로운 점포 유형”이라며 “실적 향상이 필요한 직원들이 발령 난 것은 맞지만 구조조정이 아닌 재교육을 통한 기회”라고 해명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측에 따르면 일부 직원들은 재교육을 통해 성장형 지점으로 발령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NH투자증권 소속 여직원이 고객들의 돈을 임의로 투자해 수십억원의 손실을 낸 뒤 20여일 간 잠적했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지난 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NH투자증권 용인 수지점 직원 김모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우리투자증권에서 20년 근무해오다 합병 후 NH투자증권에 근무하게 된 김 씨는 최근 5년 간 고객 11명이 투자한 46억원을 임의로 빼내 다른 상품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낸 뒤, 지난달 15일부터 도피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친인척 돈으로 주식에 투자하다가 매번 손실을 보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고객 돈을 끌어다 사용했다. 특히 고객 카드에서 돈 인출 시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리 콜센터를 통해 본인 가족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가 발신되도록 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 씨는 불법 투자로 인한 투자금 손실을 숨기기 위해 고객들에게 허위 잔고증명서를 발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합병 후 자기자본 4조 4000억원, 자산 47조원으로 국내 최대 증권사로 자리매김한 NH투자증권이 내부 갈등과 직원 비리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안은혜 기자  iamgrace.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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