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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롭스의 협력업체 두 번 죽이기…상생경영은 ‘헛구호’부당 반품 강요·판매장려금 부당편취 등 불공정거래행위 일삼아
안은혜 기자 | 승인 2015.09.09 14:18

[여성소비자신문=안은혜 기자] 대기업 유통업체 롯데쇼핑 헬스&뷰티 사업 브랜드 롭스의 납품업체 에치비엘을 상대로 한 ‘갑질’ 행위가 추가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4일, 7일 본지는 롭스 측으로부터 ‘일방적 거래 중단’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 8월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행위 신고를 했던 중소업체 에치비엘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그런데 롭스는 에치비엘에 사업 초기부터 행사 협찬 상품 강요, 부당 반품 강요, 판매장려금 부당 편취, 출점 및 사업기회 박탈 등의 추가 ‘갑질’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는 롭스의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에치비엘은 지난 2013년 12월 롭스 이천아울렛점에 롭스가 발주한 상품을 납품했다. 그런데 납품한 지 1년이 지난 2014년 12월 롭스 측으로부터 296개 제품에 대한 반품을 해달라는 메일을 받았다. 

에치비엘 측은 “롭스는 에치비엘이 납품한 상품의 소유권과 판매권을 갖는 ‘직매입거래 계약’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반품을 강요하고, 반품에 따른 손해를 에치비엘에 전가했다”며 “납품한 지 1년이 넘어 가치절하 된 상품을 반품하게 되면 폐기해야 한다. 때문에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롭스에 회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롭스는 계속해서 반품을 강행했고, ‘을’의 입장이었던 에치비엘은 이를 거부하기 힘들어 결국 올해 4월 롭스로부터 296개 제품을 반품 받았다.

롭스와 에치비엘 간 직매입거래계약서 제8조(상품의 반품)에 따르면 을(에치비엘)의 귀책사유로 인해 오손·훼손되거나 상품에 하자가 있는 경우, 공급받은 상품이 주문한 상품과 다른 경우, 반품으로 인한 손실을 갑(롭스)이 부담하고 을의 사전 동의를 받은 경우 등을 제외하고는 반품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롭스는 거래 계약서 내용과는 다르게 반품압력을 가했고, 이러한 반품 강요는 수시로 여러 차례 이뤄졌다고 에치비엘 측은 밝혔다.

   
▲ 롭스 매장 전경(출처=롯데 블로그)
이 뿐만 아니라 롭스는 에치비엘에게 상품 매입금액의 5%를 판매 장려금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에치비엘 측은 월 매출액의 5%를 일률적으로 지급하는 것은 판매촉진이 아닌 롭스의 일반적 관리비로 활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2013년 행정규칙을 제정해 판매 장려금 중 판매량에 관계없이 납품업체가 유통업체에 내는 ‘기본장려금’ 등을 불법으로 규정한 바 있다.

또한 에치비엘은 롭스의 일방적인 거래 중단 조치 후 신규 오픈한 창원 상남점, 울산 삼산점, 서울 종각점·신논현점 등 롭스 매장 약 8개에 입점할 기회를 사전 협의 없이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에치비엘은 롭스의 향후 매장 확대 운영 계획에 따라 상당한 규모의 집기설치비 등을 투입하며 제품을 납품해왔는데, 롭스는 거래 종료가 된 상태가 아님에도 신규 점포에 대한 참여여부 의사타진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에치비엘 측은 “롭스의 매장 확대 가능성을 보고 장기적 수익성을 보고 사업을 해왔는데, 이윤 추구의 기회를 완전히 상실케 됐다”며 “이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본 것은 물론 회사 존립과 존속 자체가 불가능해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롭스와 맺은 계약서 제 16조에 따르면 ‘계약 위반으로 상대에게 손해를 가한 경우, 손해 배상을 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며 “롭스가 이 모든 불공정거래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면서 어떠한 연락이 없어 공정위 조사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치비엘은 롭스와 맺은 계약서 제 14조에 따르면 ‘거래중단과 관련 중대한 변경을 초래할 수 있는 사유가 발생할 경우 서면으로 통지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 같은 통지의무를 지키지 않은 롭스에 대해 에치비엘은 명백한 ‘부당행위’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지난 7일 롭스 측은 본지를 통해 “에치비엘 측에 발주 중단 한 것은 맞지만 계약 종결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에치비엘은 “롭스 측이 여러 가지 계약을 위반한 것도 모자라 거래중단 조치를 해놓고도 계약 종결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밝혔다.

에치비엘은 롭스의 일방적인 거래 중단에 대한 증거를 확보해 항의하자 롭스 측이 에치비엘과 상의도 없이 슬그머니 발주 종료를 해지했다고 주장했다.

이미 수입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없던 일로 하고 제품을 공급하라’는 식의 롭스의 태도에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에치비엘은 토로했다.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부르짖던 롯데의 두 얼굴이다.

안은혜 기자  iamgrace.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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