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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장남 주진홍 본부장 경영권 장악 ‘성공적’주진우 회장, 적절한 타이밍에 주식매도…지분 확보·평가차익 ‘두 마리 토끼’ 잡아
안은혜 기자 | 승인 2015.09.04 14:05

   
 
[여성소비자신문=안은혜 기자] 사조그룹 주진우 회장이 장남 주진홍 사조대림 총괄본부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 작업이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주진홍 총괄본부장이 ‘평가차익’과 ‘지분율 확보’ 1석 2조의 효과를 보고 있어 이슈가 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진우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사조산업 주식 50만주(10%)를 지난 8월 19일 주진홍 본부장이 지분 51%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 사조시스템즈에 팔았다.

매각 당일 사조산업의 종가는 6만6000원으로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주진우 회장의 50만주는 총 330억원에 거래됐다. 또 같은 날 사조해표도 보유 중이던 사조산업 주식 15만주를 주진홍 본부장에게, 10만주를 사조시스템즈의 계열사 캐슬렉스제주에 매각했다.

주 회장의 지분율은 29.94%에서 19.94%로 줄었다. 대신 사조시스템즈는 지분 11.97%를 보유, 주 회장에 이어 사조산업의 2대주주가 되면서 주 본부장이 간접적으로 사조산업 지분율을 늘리게 된 셈이다.

주 본부장의 사조산업 지분율은 1.87%에서 3.87%로 늘었다. 주 본부장은 본인 지분에 더해 사조시스템즈(11.97%)와 역시 본인이 대주주(47.28%)인 사조인터내셔널의 사조산업 지분(6.78%)을 합치면 22.62%에 달해 사실상 그룹 전체를 장악하게 됐다.

사조산업의 주식 매각이 이뤄진 8월 19일 종가는 6만6000원이었지만 보름도 안 돼 수십억원의 평가이익을 얻었다. 지난 1일 사조산업 주가는 종가 기준 7만4000원으로 올라 주진홍 본부장과 사조시스템즈, 캐슬렉스제주는 각각 12억원, 40억원, 8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뒀다.

경영권 장악을 위한 지분확보와 주가 반등으로 인한 평가차익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사조산업의 주가가 급락하게 된 것은 2015년도 2부기 영업실적이 담긴 반기보고서를 매각 이틀 전인 지난 8월 17일 제출한 것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조산업의 올해 상반기 영업실적은 매출액 2793억원, 영업이익 53억원, 순손실 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고, 순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보고서가 제출된 뒤 사조산업에 대한 주식 매도 주문이 폭주했다고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8월 18일 9만5100원이었던 사조산업 주가는 하루만에 2만원대가 떨어져 6만원대에 거래됐다.

   
▲ 주진홍 사조대림 총괄본부장
오너 일가는 이 위기를 기회로 이용했다. 사조산업의 주가하락은 2세 경영권 승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 주진우 회장은 주가 급락 시점에 사조산업 주식을 사조시스템즈에 매도하면서 승계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더욱이 주진우 회장의 주식 매도 이후 사조산업의 주가는 다시 반등해 주진홍 본부장의 주머니가 두둑해질 수 있었다. 외국인과 기관들도 최근 사조산업 주식을 다시 사들이고 있는 추세다. 사조산업 주가는 지난달 24일 6만1700원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1일 종가기준 7만4000원으로 올랐다.

주진홍 본부장은 지난해 러시아에서 사고사한 동생 주제홍 씨의 계열사 지분을 대부분 승계하며 그룹 내 지배력을 높여왔다. 올해 초에는 사조대림, 사조씨푸드, 사조해표, 사조오양 등 4개 계열사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06년 비상장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한지 9년만에 그룹 상장계열사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사조산업은 그룹 지배구조 상 정점에 있는 계열사다. 주 본부장이 사조산업 이사회까지 참여하게 될 경우 주 본부장이 그룹에 행사하는 직간접적인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될 전망이다.

안은혜 기자  iamgrace.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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