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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유통업체의 ‘갑질’ 현주소…롯데쇼핑 브랜드 롭스, 일방적 거래 중단?롭스 측 “수입사와 납품업체 간 분쟁일 뿐. 대응할 증거 있다”
안은혜 기자 | 승인 2015.09.03 16:21

   
 
[여성소비자신문=안은혜 기자] 롯데쇼핑 헬스&뷰티 브랜드인 롭스(LOHB’s)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행위로 신고 당했다. 롭스는 지난 2013년 5월 출범한 롯데의 드럭스토어 사업부다.

롭스의 ‘갑질’을 신고한 업체는 롭스가 출범한 2013년 5월부터 2년여 간 롭스 매장에 바디케어 브랜드 ‘아란아로미틱스’와 ‘컨셉투’를 납품해 온 중소업체 에치비엘이다.

지난 7월 메트로 보도에 따르면 롭스는 지난 5월 14일 거래 중이던 중소업체 에치비엘에 사전 통지도 없이 발주 종료를 통해, 해당 업체가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게 됐다.

에치비엘 관계자는 “롭스 측에 수차례 거래 중단 이유를 물었으나 합리적인 설명이 전혀 없다가 7월 초부터는 아예 거래 종료를 통보해 왔다”며 “(이처럼 일방적인 거래 종료) 배경에는 또 다른 협력사를 우리 회사 대신 납품 업체로 넣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롭스가 7월 초 통보해온 거래 중단 사유는 ▲다른 협력사로부터 납품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 ▲재고 관리 차원 ▲반품이 안 되는 문제 등이었다고 에치비엘 측은 전했다.

그러나 에치비엘 측은 다른 협력사의 말만 듣고 납품 문제를 확정한 점과 롭스 매장에서 에치비엘에 발주 문의를 지속적으로 한 점, 납품 종료 시기까지 반품 문제가 전혀 제기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롭스 측은 거래 종료를 기정사실화하고 정리 수순만 논의할 것을 강요했다고 에치비엘은 주장했다. 아울러 일방적으로 거래를 중단하고 납품업체를 특정사로 변경하면서 통보를 2개월이나 지나서 해 자사가 회생 불가능한 처지에 내몰렸다고 토로했다.

에치비엘 측은 3일 매체 더팩트를 통해 “대외적으로 중소기업과의 동반 상생을 외치는 롯데가 ‘을’의 입창인 납품업체에 대해 상도의적 문제는 물론 정상적인 계약 관계 파괴와 공정거래법 위반을 자행했다”며 “영세 납품업체 처지에 대기업 유통 업체와의 다툼이 무리라는 것을 알지만 하소연할 곳이 없어 결국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에치비엘 측은 롭스의 일방적 거래 중단은 양측의 ‘직매입 거래계약서’ 상의 통지 의무를 위반한 ‘갑’의 횡포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제품의 수입사이자 공급사인 오세아코리아는 자금결제 날짜가 아님에도 에치비엘에 결제를 요구했고, 향후 다른 밴더 업체인 정인이 공급을 맡을 것이라는 말을 에치비엘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롭스 측은 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실 1월 말 경 에치비엘이 오세아코리아에 롭스와 거래 종결 의사를 먼저 밝혔다”며 관련 증거 자료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 오세아코리아는 여러 가지 사안을 고려해 에치비엘이 아닌 정인이라는 회사와 5월 6일 계약 체결했고, 5월 12일 롭스는 정인으로부터 ‘컨센투’를 공급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수입사와 밴더 간의 문제다. 중간에 (에치비엘과의 계약 종료 통보) 과정은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사인 오세아코리아와 밴더사인 에치비엘 간에 분쟁이 있었다고 롭스 측은 설명하면서 관련 증거 자료들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6월 25일 오세아코리아가 에치비엘 측에 계약 종료 관련 내용증명을 보냈다.

그런데 롭스는 중간에서 곤혹스러운 입장이라며 “에치비엘과의 계약 기간은 남아 있는 상황이고 과대 재고로 인해 발주 중단을 한 것은 맞다. 하지만 (계약) 종결한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미 보도된 내용들은 한 쪽 입장만 나온 데다 허무맹랑한 얘기들도 있어 그냥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수입사 측에 (증거 자료 사용에 대한) 허락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에치비엘 측은 계약 기간 중 롭스의 ‘갑질’이 또 있었다고 폭로했다. 더팩트에 따르면 에치비엘은 롭스의 상품 협찬 강요 건을 공정위에 함께 신고했다.

두 회사가 맺은 거래 계약서에 따르면 ‘판촉 행사 참여 등에서 갑은 을에게 을의 의사에 반하여 판촉행사에 참여하도록 강요하거나 상품 또는 상품권 등을 구입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롭스는 에치비엘과의 계약 초기인 지난 2013년 7월 특정 공연 행사에 협찬을 요구했다. 강제성이 엿보이는 것은 롭스 측에서 수량까지 정해서 제품을 협찬하라는 공문을 보내온 것. 납품 초기에 협찬을 거부하면 불이익이 생길까 에치비엘은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에치비엘 측은 3000만원 상당의 물품 협찬은 강제성이 있었으므로 일방적인 거래 중단에 따라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 관련 자료를 공정위에 제출한 상태다.

이와 관련, 롭스 측은 “협찬을 강요했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며 “공정위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은혜 기자  iamgrace.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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