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모방범’의 저자이자 일본 추리소설을 대표하는 인기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솔로몬의 위증’이 영화로 제작됐다.

‘솔로몬의 위증’은 같은 반 친구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는 의문의 사건들, 그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중학교 학생들이 펼치는 5일간의 숨 막히는 재판을 그린 미스터리 영화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해 ‘전편: 사건’과 ‘후편: 재판’으로 구성됐다.

국내 독자들에게도 사랑 받는 미야베 미유키는 소설 ‘솔로몬의 위증’을 위해 무려 15년 간 구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7;;또한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무려 9년여에 걸쳐 ‘소설 신초’에 연재하며 번역본 기준 원고지 8500매에 달하는 대작을 완성했다.

1부 사건, 2부 결의, 3부 법정 등 총 3권으로 이루어진 원작은 미스터리 소설을 비롯해 사회비판, 역사, SF 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미야베 미유키의 25년 작가생활을 집대성한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최고의 수작이다.

크리스마스 아침 도쿄의 한 중학교에서 일어난 학생의 죽음과 연이어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에 대한 의혹과 진실 공방 속에서 현대사회의 어둠과 병폐뿐 아니라 예민한 10대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필력을 맛볼 수 있다.
이렇듯 방대한 분량과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원작이 영화에서는 총 두 편으로 나뉘어 같은 반 친구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되는 의문의 사건과 재판 과정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사건과 의혹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주요 캐릭터에 변화를 줬고 빠른 이야기 전개와 반전을 통해 미스터리를 극대화시켰다. 그러면서도 원작이 담고 있는 10대들의 미숙하고 불안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며 관객들의 진심 어린 공감을 이끌어 낸다.
어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교내 재판을 통해 사건의 진실에 스스로 다가서는 10대들의 모습에서는 통쾌함과 더불어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게 한다.

이는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이전 작품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 특히 현실에서는 나약하지만 위기의 순간에서 그 누구보다 강인해지는 캐릭터들이 10대 중학생들에 의해 최고의 절정을 이루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렇듯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10대 배역을 모두 오디션을 통해 선발, 원작이 표현할 수 없었던 입체적인 캐릭터를 통해 시종일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