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독립군들의 사진 한 장으로부터 비롯된 영화 ‘암살’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암살’은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의열단의 활동 기록을 모티브로 가상의 인물들이 펼쳐나가는 허구의 암살 사건을 그려낸 영화다.
개봉 전부터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최덕문 등 존재만으로도 신뢰를 더하는 캐스팅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굳은 신념을 지닌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 역은 전지현이 맡아 몰입도 높은 연기를 펼쳤다. 작전을 위해 암살단을 불러모으는 냉철한 임시정부대원 ‘염석진’ 역은 이정재가 연기했다.

암살단을 쫓는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로 분한 하정우는 아주 작은 디테일도 포착해내고 같은 장면도 미세하게 변화를 주는 훌륭한 연기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배우 오달수가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의 파트너 ‘영감’으로, 조진웅이 생계형 독립군 ‘속사포’ 역을 맡아 위트 넘치는 매력을 발산했다. 이외에 행동파 독립군 ‘황덕삼’ 역을 맡은 최덕문은 수많은 연극 무대에서 다져온 연기 내공을 가감 없이 보였다.

이처럼 <암살>의 캐릭터 그 자체가 된 6인 6색의 배우들은 서로 다른 선택으로 엇갈린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 과정을 환상의 연기 앙상블로 이뤄내 관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암살’은 1930년대 경성과 상하이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중국의 10대 세트장인 상하이 처둔, 셩창, 라오싱 세트장에서 한 달여간 24회 차의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해 시대의 리얼리티를 담아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담당하는 미츠코시 백화점은 3층 규모의 건물에 컴퓨터 그래픽으로 한 개 층을 더해 당시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경성우편국, 조선상업은행, 조선저축은행 등 주변 거리의 건물들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재현해 1933년 화려했던 경성의 거리를 표현해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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