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안은혜 기자] 메르스 여파로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늘어나면서 택배 배송량도 덩달아 증가해 업계 매출도 상승세다. 택배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KG로지스(구 동부택배)의 불친절한 서비스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택배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처리된 택배 물량은 7억708만개로, 지난해 상반기 물동량 7억6500만개에 거의 근접했다.

6월에는 각 택배사들마다 전년대비 20~30% 이상 택배 물량이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에 처리될 물량은 전년대비 2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규모 택배회사들은 인수 합병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고, 올해 초 KG그룹으로 인수된 동부택배는 KG로지스로 사명을 변경한 후 옐로우캡을 양도받아 6월 초 본격 출범했다.

로젠택배도 KGB택배의 지분 72.2% 인수하는 등 규모를 키워 시너지 효과를 내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지난 6월 1일 한‧중 FTA 정식서명 이후 중국 택배업계의 한국시장 진출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돼 택배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KG로지스의 택배기사가 고객에게 욕설을 하는 등 불친절한 서비스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5월 말 KG택배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 소비자 A씨는 배송 연락을 받고 집에 있는 어머니에게 상품 수령을 부탁했다.

다소 찾기 어려운 자택 위치로 인해 택배기사가 짜증이 났던지 상품을 수령하던 어머니에게 불친절 하길래 “왜 이렇게 불친절하냐”고 하자 택배기사는 “X고리하고 있네”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이를 목격한 또 다른 가족이 “뭐라고 하셨냐”고 묻자 택배기사는 “잘 X 먹어라, 이 개XX야”라고 욕설을 하며 돌아갔다는 것.

A씨가 KG로지스 고객센터를 통해 이를 알리고 항의했고, 해당 지역 지사장이 방문해 사과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한 날 지사장이 오지 않아 전화를 하자 “약속을 깜박했다”는 어이없는 답을 해왔다.

▲ KG로지스 홈페이지 캡쳐화면

KG로지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이뿐만 아니었다.

불친절한 서비스는 물론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배송을 받았다는 소비자, 배송 과정에서 오물이 묻어 있는 상자 때문에 불쾌했다는 소비자,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전에 택배 기사에게 전화했다가 “제때 갈테니 전화 좀 하지 말라”는 볼멘소리를 들었다는 소비자 등 KG로지스(구 동부택배)의 불친절한 서비스 사례가 온라인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고 있어 합병 등으로 몸집은 불려놓고 고객 서비스는 엉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택배 서비스의 생명은 빠르고 안전한 배송이다. 하지만 고객 응대 또한 중요한 경쟁력이다.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이 되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각오는 어디로 갔을까. 새롭게 출범한 KG로지스의 서비스 재정비가 시급해 보인다.

안은혜 기자  iamgrace.a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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