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왕따설'로 줄곧 여론의 몰매를 맞고 있는 걸그룹 티아라가 유통업계에서도 내몰리는 신세가 됐다.

실제로 지난 1일 상호를 전격 변경한 편의점 CU(전 훼미리마트)만 해도 그렇다. CU는 '당신을 위한 편의점(CVS for YOU)'이라는 의미다. 상호 변경을 기념해 아이돌그룹 등이 출연하는 콘서트도 기획했다. 타이틀도 상호명을 딴 '당신을 위한 콘서트'였다. 문제는 출연진에 걸그룹 티아라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뒤늦게 CU측은 "티아라 대신 미스에이로 출연진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CU측 관계자는 "상호 변경을 알리는 광고 속 티아라의 영상도 지난 3일부로 삭제 한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전면 유리에 붙어있는 콘서트 포스터도 추후 수거할 예정이다.

이번 해프닝과 관련해 콘서트에 티아라가 출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컸다. 물론 소비자들의 컴플레인도 접수됐다고 한다. CU 측은 상호명 변경 등을 통해 새롭게 변신을 꾀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일이 있어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티아라를 몰아내고 있는 건 단연 CU뿐만이 아니다.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매장과 길거리에 부착된 티아라 포스터를 전량 회수했다. 8월 말로 계약된 티아라와의 광고 계약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아웃도어 '와일드로즈'는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다. 티아라와의 계약이 내년 3월까지 남아있기 때문이다. 무려 6개월이나 남았다. 안경 체인점 '룩 옵티컬'은 소비자들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기발한치킨'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다만 지난 1일 향후 진행 예정이던 모든 이벤트를 '불미스런 사정'으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티아라가 소속된 코어콘텐츠미디어가 기발한치킨의 계열사라는 점에서 당장 모델을 교체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기업 외에도 티아라를 홍보대사로 내세운 정부기관들도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경찰청 전의경 홈페이지 첫 화면에 내걸렸던 은정의 사진은 네티즌의 몰매로 걸그룹 에프엑스의 크리스탈로 교체됐다.

고용노동부도 최근 캠페인송인 '일자리송'을 부를 가수로 티아라를 발탁하고 홍보 영상까지 찍었지만 이를 내보낼지 여부를 두고 깊은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광고 모델의 유무와 교체에 따라 매출 등에 큰 영향을 받는 유통업계에서 '티아라' 거부반응을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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