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상승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2일 두 회사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고ARPU고객(우량고객)인 LTE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ARPU가 상승했다.

LTE가입자를 고ARPU고객으로 부르는 이유는 3G 가입자에 비해 수익성 개선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LTE가입자 중 대부분은 62요금제(월 기본료 6만2000원)에 가입하고 있다. 3G 가입자 중 대부분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최소 요금제인 54요금제(월 기본료 5만4000원)에 가입했었다.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422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2분기 ARPU는 전 분기 대비 1.8％ 상승한 3만2700원(가입비 접속료 제외)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하락세를 보이다가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 2분기 3만3592원에서 3분기 3만3210원, 4분기 3만2587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올 1분기 3만2151원까지 떨어졌었다.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약 300만명으로 SK텔레콤의 뒤를 쫓고 있다. 2분기 ARPU는 2만9282원(가입비·접속료 제외)으로 지난 1년 중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해 2분기 2만5462원, 3분기 2만5934원, 4분기 2만6196원으로 상승한 데 이어 올 1분기 2만6645원을 기록했다.

2분기 ARPU는 상승했지만 과도한 LTE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면서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SK텔레콤이 2분기 마케팅에 쓴 비용은 9600억원이다. 7250억원을 투입했던 전 분기 대비 약 32.4％가 늘어났다. 8190억원을 썼던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약 17.2％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영업이익은 42.8％ 감소한 3846억원, 순이익은 74.1％ 줄어든 1206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가 2분기 마케팅으로 지출한 비용은 4866억원이다. 전 분기 3506억원 대비 38.8％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40억원 보다 23.5％ 늘어났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4.8％ 감소한 31억원, 순손실 321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3분기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안승윤 SK텔레콤 경영지원실장(CFO)은 2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7월 초에는 신규 단말기 출시에 따른 시장 확대를 위해 일시적인 마케팅 경쟁이 발생했지만 3분기에는 통신사 모두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7월말부터 안정화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성기섭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장 겸 전무는 지난 31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마케팅 비용은 상반기보다 적을 것이고 3분기부터는 손익이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승주 기자  sj.go@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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