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 1인당 연간 평균 관람횟수는 세계 최고 수준인 4.25회로, 영화는 국민들에게 가장 대중적인 문화산업이자 오락문화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영화산업이 성장한 만큼 영화관의 각종 상술도 증가해 즐거운 문화공간에서 불쾌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업체 세 곳이 공정거래법을 어겼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그간 영화관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멀티플렉스 3사의 터무니없는 팝콘가격, 불필요한 광고는 꾸준히 지적받아왔던 사항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해 영화관 스낵코너 상품 원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라지 사이즈 기준 팝콘 값은 원재료 가격(613원)의 8.2배인 5000원이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 2월 팝콘 등 영화관 내 스낵코너 폭리 등 멀티플렉스 3사가 불공정거래행위를 하고 있다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공정위는 참여연대 등이 낸 신고서를 검토한 결과 조사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불공정행위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팝콘과 음료수 등을 원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여 받았는지, 공지된 영화 상영 시각 전 때 맞춰 들어온 관객들에게 10분에서 20분의 광고를 강제로 상영하게 한 행위를 조사하게 된다.

영화관들은 광고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공지하지 않거나, 광고 시간을 영화 상영시간에 합쳐 표시하며 소비자들로부터 질타를 받아왔다. 또한 3D영화 상영 시 3D안경 값이 표 가격에 포함됐음에도 이를 알리지 않고 수거함을 통해 공짜로 회수한 혐의도 포함됐다.

3D영화는 안경 가격을 포함해 일반영화보다 최대 5000원까지 비싸지만 소비자들이 안경의 소유주라는 점을 알리지 않고 무료로 회수하고 있다. ‘3D안경 끼워 팔기’란 지적이다.

공정위는 이 영화관들이 독과점 지위를 남용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속도감 있게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영화관 3사의 이 같은 관행이 사라질 수 있을까. 향후에는 ‘뻥 튀겨진 팝콘 가격’ ‘3D안경 끼워 팔기’ ‘강제성 광고 관람’과 같은 소비자의 편익을 침해하는 행위가 근절되길 기대해본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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