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여성 파워인터뷰
김옥희 참예원의료재단 이사장
“인생을 회복하는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 병원 만들겠다”
안은혜 기자 | 승인 2015.06.24 15:59

   
▲ 김옥희 참예원의료재단 이사장
[여성소비자신문=안은혜 기자] 지난해 4월 10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 어르신행복타운 내에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이 문을 열었다. 행복요양병원을 위탁운영하게 된 의료법인 참예원의료재단은 지난 2001년 서울 최초의 노인전문요양병원 ‘참요양병원’을 설립, 4개의 노인전문병원과 요양병원을 운영했다. 참예원의료재단은 다년간 노인전문병원을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요양병원을 세계적인 노인요양병원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참예원의료재단 김옥희 이사장은 대학시절 친구의 자살 소식을 듣고 나보다 더 아프고 힘든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그들을 위해 일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고, 이후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뒤 정신과 의사였던 남편을 만나 꿈을 공유하면서 같은 목표를 갖게 됐다.

두 사람의 바람대로 의료법인 참예원의료재단을 설립해 행복요양병원의 운영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인생을 회복하는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 병원을 만들어 세계 최고의 노인요양병원을 만들고 싶어 하는 그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고 싶었다.

-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들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문화를 접목한 노인요양병원이 갖는 의미는?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에서는 병원 생활로 문화 공연을 즐기기 어려운 환자 및 보호자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드리고자 매주 음악회를 개최한다. 사랑하는 가족의 입원으로 환자만큼이나 몸과 마음이 아픈 보호자들을 위로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힐링 콘서트’를 개최하게 됐다.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들의 마음까지 생각하는 따뜻한 병원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힐링 콘서트에서는 먼저 보호자를 대상으로 가족 집단 상담을 통해 정신과·심리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비슷한 배경을 가진 다른 가족들과 대화함으로써 서로의 아픔과 어려움을 나누는 등 공감대를 형성하고, 간병생활로 인한 심리적 우울감을 낮추며 서로 위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상담 후에는 콘서트를 관람하면서 환자와 가족들이 잠시나마 시름을 잊을 수 있게 한다. 

힐링 콘서트를 비롯한 공연에서는 단순히 병원에서 개최하는 작은 음악회가 아니라 평소 문화생활을 즐겨 수준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판소리, 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양질의 콘서트로 만들고 있다.

특히, 전문공연 연주팀의 연주와 함께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지나간 추억의 음악을 부르는 등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 병원에서는 환자의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고 휴식과 편안함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환자중심 의료환경 구축에 힘쓰고 있다.”

- 아직 한국은 자식들이 부모를 요양병원 등 시설에 보내는 것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은데.

 “가정에서의 돌봄은 자식과 손주의 얼굴을 매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노인 부양을 힘들어하는 요즘 세대의 수고를 병원이나 시설이 덜어 줄 수 있다. 우리 행복요양병원도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노인 전문 병원의 장점은 노인 환자에 익숙하기 때문에 노인성 질환을 케어할 수 있어 팀워크가 좋다.

특히, 행복요양병원은 환자 중심 서비스와 사람을 사랑하는 병원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스토리북’을 선물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퇴원환자들에게 직접 제작해 선물하고 있는 스토리북은 환자의 출생부터 학창시절, 결혼, 자녀와의 추억 등을 비롯해 환자의 인생 그 마지막 페이지까지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는다.


스토리북 제작을 위해 고객만족(CS) 전담요원들이 환자, 보호자와의 면담을 통해 환자가 살아온 인생, 병원생활 이야기,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 등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의 희노애락이 담긴 인생 이야기를 글로 남기는 것이다. 스토리북을 만들면서 고객만족 전담요원들이 환자를 더욱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따뜻한 감성이 살아있는 스토리북 제작을 통해 환자의 삶을 ‘생애회고요법’으로 재해석해 심리적 안정과 자아상 회복을 가능하게하고, 가족에게는 환자의 병원생활과 회복 과정을 전해 추억을 공유하며 병원의 신뢰도 형성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 세곡동에 위치한 행복요양병원
- 여성리더로서 워킹우먼들에게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팁을 준다면?

 “행복요양병원에서는 워킹우먼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이다. 훌륭한 여성인력들을 놓치기 싫다면 우리 병원의 시스템을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행복요양병원은 시간선택제 일자리 제도를 통해 고객지원부, 공공보건의료부, 영양과, 행정직 등의 분야에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정부가 고령화 사회와 여성 유휴인력 비율이 높은 국내 현실에 적합한 형태인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사업을 진행하면서 우리도 동참했다.

2011년 재단 산하의 성북참노인전문병원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활용한 ‘CS전담요원’이라는 새로운 직무를 개발해 적용했다. 또 이를 확대해 행복요양병원에서도 바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통한 CS전담요원을 채용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주부들을 CS전담요원으로 채용·활동시킴으로써 경력단절의 고통을 겪지 않게 환경을 만들어 줬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만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나름의 철학에 따라 직원만족 서비스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또 간호사 중심으로 구성된 기존의 CS 팀은 병원의 정형화된 시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환자중심의 문제 해결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일반인으로 구성된 40대, 50대 CS전담요원들은 병원을 찾아준 어르신들이 부모님의 연세와 비슷해 부모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어르신들이 병원 생활 중에 불편한 것이 없는지 살펴보기 때문에 환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알 수 있다.

환자, 보호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불만사항을 해당부서에 알려 즉각 시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와 보호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었다.”

매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로 스스로를 헌신해 가치 있는 일에 에너지를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직원과 환자를 위해 사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김옥희 이사장은 “의료서비스직을 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병원의 환자와 가족, 직원들에게 늘 봉사하는 마음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김 이사장의 목표는 전 직원을 훌륭한 인재로 만들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서 자신이 경영에서 물러나도 걱정 없는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다. ‘태양 하나보다 무리 짓는 많은 별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최종 목표가 이뤄질 그날이 궁금해진다.


안은혜 기자  iamgrace.ahn@gmail.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은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