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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 대표운영위원장 “청년들에게 어머니였고, 선배였고, 스승이었던 사람이 되고 싶다”여성 사회운동가로서 사회 변화 실현한다
청연, 청년과 기성세대 아우르는 시민단체이자 파워하우스
이근하 기자 | 승인 2015.05.18 09:11
   
▲ 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 대표운영위원장

[여성소비자신문=이근하 기자] “청년이 희망이다” 사회 지도자 층의 통상적 발언이다. 정작 그들이 청년을 위해 실현하는 것의 실체는 불분명하다. 청년의 권익을 대변하기엔 턱 없이 부족한 것.

하지만 사회 변혁의 중심에 청년들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이가 있다. 한국청년유권자연맹(이하 청연)의 이연주 대표운영위원장이 그 주인공.

“시민사회계의 의견을 대변하지 못하는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는 그는 근 20여년 동안 유권자 운동을 펼쳐왔다. 특히 청연을 통해 청년들의 시민교육을 실시, 그들로 하여금 사회 속 다양한 현안에 대해 판단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지원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 14일 여의도 청연 사무국에서 이연주 위원장을 만났다.

-조금은 생소한 단체다. 창립 배경은.

“2004년도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으로 선출되면서 내세운 공약 중 하나가 ‘청년부 부활’이었다. 청년조직 재건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회장 당선 이후 청년부를 부활시켜 변화를 준 것은 활동 회원들의 성별이었다. 여성유권자연맹의 과거 청년부 활동 회원들이 여성 청년에 국한됐다면 새로운 청년부는 여성·남성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여성운동의 패러다임은 양성 평등으로 바뀔 것이기에 남성의 참여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후 2009년, 여성유권자연맹이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면서 청연을 독립출범 시키고자 했다. 어머니 단체에서 자식 단체가 나오듯 2004년부터 여성유권자연맹에서 활동했던 회원들을 중심으로 청연 출범을 준비했다. 하지만 당시 회원들은 ‘조직이 전국 단위일뿐더러 연령과 경험상 운영에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본인들이 성장하는 몇 년간이라도 내가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국 창립준비위원(자문교수, 준비위원단 등)의 논의 끝에 운영위원체제를 결정했다. 청년들만의 참여가 아닌 사회 각 분야의 기성세대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서 세대·이념·지역 등을 초월하는 시민단체로 탄생하게 됐다.”

-단체 특성상 수익 발생이 어렵다. 그럼에도 시민단체를 운영한 이유는.

“첫 시민 사회운동을 하게 된 것은 여성유권자연맹 활동이었지만 그 이전에도 연세대학교 생활환경대학원 여성고위지도자 과정(사회 내 성공한 여성들을 위한 리더십 훈련 교육 프로그램) 책임교수로서, 공직자로서 활동했다. 그 경험을 통해 성공한 여성을 위한 리더십 프로그램 외에도 지역에서 활동 중인 여성들의 성장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것이 청연까지 이어진 것이다.”

-부족한 재정은 어떻게 충당하는지.

“실제로 유권자 연맹 특성상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가급적 정부지원금을 받지 않는다. 또 명칭 때문에 정치 단체로 오해받는 부분이 있어 민간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기도 어렵다. 하지만 다수 회원들이 정성을 담아 후원하고 있다. 또한 강의를 비롯해 많은 부분에서 재능기부를 해주시는 운영위원이 100여 분 계시고 행사 장소도 돈이 들지 않는 공공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기도 한다. 후원해주시는 분 가운데는 80세가 훌쩍 넘으신 할머니께서 칠순 아들이 주시는 용돈을 모아 보내주시는 분도 있다. 그런 분들의 정성으로 단체가 운영되고 있다.”

-조직이 추구하는 방향·목표, 프로그램 등을 지지하기에 하는 후원이 아닐까. 프로그램 내용과 가장 애착을 가지는 것은.

“청연 프로그램의 중점적 사업은 크게 나누어 무브먼트적 유권자 운동과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이다. 교육사업으로는 민주시민 교육 프로그램과 차세대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 있다.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사회 곳곳의 분야에서 민주시민으로서 소양을 갖추고 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YLP(Young Leadership Program), 언론 아카데미 등이 있다. 특히 청연은 정치에 관심이 있는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곳인 만큼 그들이 정치 리더로서 필요한 자질을 기를 수 있는 정치 전문가 학교 폴리티컬 리세움, 지방의회 모니터링 교육 등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정치인을 꿈꾸는 청년들의 발판인 셈이다. 기성 정치인 혹은 기업가 중 특정 목적을 위해 단체를 이용하고자 한 적이 있을 것 같다.

“초창기에는 그런 오해를 받은 적이 있다. 단체명에 ‘청년’, ‘유권자’라는 단어가 있다 보니 일반 정치단체 일 것이라는 선입견, 오해가 있어 정치적 활용을 원하는 집단과 세력이 배후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6년차에 접어들면서 청연에 대한 인식이 정착된 것 같다. 창립 초창기에는 단체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묻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현재는 ‘청연은 대한민국에서 거의 유일한 다양한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소통하고 조화롭게 의견 합의를 도출하는 훈련과 그 과정이 진행 되는 단체다’라고 인식하고 있다.”

-지부가 따로 있나.

“광역 단위로 10개의 지부가 있다. 열악한 지방 환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청연 사업을 함께 펼칠 수 있도록 지부를 조직했고 지부활동을 최대한 장려하고 지원하려 한다. 특히 정부정책이나 정당정치가 대체로 중앙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방의 발전과 지방청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서도 지부활성화가 절실하다. 진정한 리더는 지방자치에서부터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방정치와 지역활동 등을 적극 독려하고 있으며 연맹의 프로그램 지원자 중 지방청년들에게 일정량을 할당,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연맹 사무국 직원들 역시 지부 행사가 있을 때는 모든 일을 제쳐 두고 참여 및 지원하고 있다.”

   
 ▲ 지부 YLP(Young Leadership Program) 공동 워크숍.

-여성 사회운동가임에도 활동 내용이 여성에 국한되지 않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성 사회운동가는 여성계에만 치우친 경향이 많았다. 그런 점에서 나는 1세대 여성 운동가는 아니다. 대학 재학시절 여성학이 첫 도입된 만큼 1·2세대가 아닌 이후 세대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다. 젊은 시절부터 이 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공직활동과 유학경험, 연구소 생활 등을 하다가 여성단체와 자연스레 인연을 맺었고  사회운동가의 길을 걷게 됐다. 사실 2004년 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에 선출되었을 당시만 해도 정통 여성운동가 출신이 아니어서 많은 사람들의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정통 여성운동가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것들을 시도할 수 있었고 여성계만이 아니라 다른 일반 사회 다른 분야와 소통하는데 유리한 면도 있었던 것 같다.”

-사회운동가 외에도 직함이 있나.

“현재는 사회운동분야와 관련해서는 지방분권개헌 국민행동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대법원, 여성가족부, 행정자치부, 통일부, 과기부, 국토해양부, 서울시, 민주평통, 검찰청, 경찰청 등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고 현재도 활동 중이다.”
 

   
 ▲ 12일 개최한 제5회 청연 정책제안대회.

-특히 여성, 정치, 정책 분야 등에 관심을 두는 것 같다. 혹 정치가로서 미래를 꿈꾸는 것인지.

“주위의 많은 인재들이 정치에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입장이다 보니 ‘왜 정작 본인은 하지 않는가’ 질문을 받곤 한다. 물론 정치학을 전공했고 정치와 관련된 유권자 운동 및 기관 활동을 20여년 가까이 해온 만큼 그 가능성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그 길을 반드시 가겠다고 목표를 세우고 욕심을 부리거나 무리한 선택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대표가 욕심을 부리면 그 조직은 결코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운동가로서 궁극적 목표는.

“청년들에게 어머니였고, 선배였고, 스승이었던 사람이 되고 싶다. 주변에선 나를 ‘이상적인 몽상가’라고 놀리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가 변해야 하며 그 중심에는 시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민의 참여 없이 사회는 변할 수 없기에 작지만 유권자 운동을 통해 시민들의 권리와 의무를 찾을 수 있는 활동이 펼쳐져야 한다. 한국의 미래는 결국 청년세대들에 달린 만큼 그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나은 세상이 오길 바란다.”

“더불어 청연은 그런 세상을 만들어 내는 희망제작소 같은 곳이어야 한다. 청연의 모토 ‘파워하우스, 에너지 넘치는 곳’이 시민의 힘에 의해 실현되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앞으로도 많은 청년들이 청연을 통해 비전을 만들고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훗날 사회 곳곳에서 존경받고 사랑받는 리더로 활동하는 것이 나 개인의 꿈이자 청연의 미래 모습이다.”

이근하 기자  5dlrmsg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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