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이근하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팬택의 새 주인 찾기가 또 다시 불발됐다. 세 번째 매각 실패다.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20일 "팬택 인수 의사를 밝힌 업체들이 인수의향서를 검토한 결과 일부는 형식적 기재사항이 미비, 인수의향서가 유효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고 또 다른 곳은 실질적인 인수의사나 능력이 없다고 여겨져 후속 입찰절차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팬택의 법정관리가 공식 중단됐으며 매각 주관사인 KDB대우증권, 삼정KPMG와의 계약도 종료됐다.

법원은 향후 관리인과 채권자 협의회의 협의를 거쳐 최종 청산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지난 17일 팬택 3차 공개 매각 마감 당시 국내 2곳, 미국 1곳 등 3개 업체가 삼성회계법인과 KDB대우증권 측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팬택은 청산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으나 3차 공개 매각 역시 실패했다.

법원은 추가 매각 절차 가능성도 열어 놓겠다는 입장이다. 법원 관계자는 "4차 매각과 청산 둘 다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관리인, 채권자 협의회와 향후 절차를 논의하고 4월 말 쯤 구체적인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3차 공개 매각 역시 3일 만에 불발되면서 사실상 청산 쪽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 희망 업체가 적은 데다 기존 인수 절차도 번번히 무산됐기 때문이다.

팬택은 지난해 11월 인수·합병을 위한 공개 입찰을 진행했지만 참여한 곳이 없어 유찰된 바 있다. 이후 3월에도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가 팬택 인수의향을 밝혔으나, 원밸류에서 현지 절차상의 문제를 이유로 인수 대금 입금을 미루는 바람에 계약 직전 무산됐다.

팬택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 외에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이 없다"며 "뒤숭숭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근하 기자  5dlrmsg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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