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4곳 중 1곳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2015 상반기 수출기업 인력수급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기업 697개 중 164개 기업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18.9%, 중소기업 24.2%가 인력난을 호소했다.

직종별로는 연구개발직과 기술직이 각각 32.3%, 29.7%로 가장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기능직(23.6%)과 무역직(20.7%) 역시 20%대를 넘었고 국내영업 및 판매직(18.5%)과 단순 노무직(16.8%)은 10%대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32.1%)과 대전충남(31.3%), 울산(28.3%) 지역에서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했다. 반면 강원은 9.1%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특히 울산에서는 43.5%의 기업이 "연구개발직 인력 수급이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산업별로는 석유제품 수출기업의 66.7%가 인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컴퓨터(40.0%)와 반도체(33.3%), 자동차(32.7%) 분야도 높았다.

이는 기업과 구직자간 임금, 복지, 직무능력에 대한 눈높이 차이로 해석되고 있다. 응답기업의 31.7%가 '기업이 제시하는 임금 및 복지 수준이 구직자의 기대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14.6%는 '지원자 중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갖춘 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해당보고서는 "지역별, 직종별 맞춤 대책이 필요하다"며 "울산 연구개발직은 산학 협력으로 대구경북 기술직은 적정 임금 수준에 대한 노무컨설팅과 지역 내 근로자 복지 인프라 확충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계에서 가장 큰 이슈인 '통상임금 및 임금체계 개편' 역시 인력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미 무협 수석연구원은 "올 상반기 수출기업이 가장 우려하는 이슈는 통상임금 및 임금체계 개편(41.3%)"이라며 "기업 현장실태 조사 등을 통해 파급효과를 충분히 검토한 뒤 제도 개선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근하 기자  5dlrmsg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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