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이근하 기자] 국내 상위 제약사 광동제약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 의약품 부문 대비 식품 부분의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본업인 제약사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

지난 달 광동제약이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다수' 생수의 매출액이 의약품 전체 매출액을 앞질렀다. 삼다수는 2013년 1256억 원의 매출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479억 원을 기록, 약 200억원의 매출을 증대시켰다.

또 '비타500'이 1039억원, '옥수수 수염차'가 47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광동제약의 식품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 5209억원 중 72%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 반면 의약품 부문 매출액의 경우 2014년에는 14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광동제약 관계자는 "전제매출액은 전년 대비 11.5% 증가했으며 제약부문은 10.8%, 식음료부문은 11% 늘어 양쪽 모두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균형적인 성장을 강조했다.

광동제약은 최근 코오롱그룹 MRO(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on)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을 407억원에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기업 간(B2B)유통 사업 인수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총괄적인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이뤄졌다"는게 광동제약의 입장이다. 이는 제약사업에 국한하지 않고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되는 부문이라면 무엇이든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이 같은 광동제약의 외형 성장 측면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제약 본업의 경쟁력 약화에 대해 우려하는 눈치다. 실제로 광동제약의 R&D 투자 비율은 2012년 이후 매년 감소세를 기록, 지난해에는 매출액 대비 1.1%까지 하락한 형국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절대수치로 보면 금액이 줄어든 것이 아닌데 전체 매출액 비중으로 보면 하락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광동제약은 혁신형 제약사에 선정된 만큼 의약품 매출 대비 R&D 부문이 5%를 넘어야 해 그 부분은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근하 기자  5dlrmsg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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