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여성소비자신문=이근하 기자] 기업의 경영 실패에 따른 구조조정 단행에도 불구, 배당을 늘려 고액연봉을 수령하는 대주주들의 행태가 잇따르고 있다. 동부그룹 회장 일가가 그 중 하나다.

동부그룹은 지난 1년 간 동부제철, 동부특수강, 동부택배 등 1조원이 넘은 계열사와 자산을 매각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여실히 드러냈다.

최근에는 알짜 계열사로 꼽히는 동부팜한농을 계열 분리하고 매각하는 방향으로 정리하며 현재 동부하이텍 매각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같은 위기의 동부그룹이지만 회장 일가의 배당금은 오히려 호황기다.
 
실제로 동부화재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은 2013년 대비 3% 증가하며 4003억원에 그쳤다. 이에 반해 배당은 2013년에 비해 45% 급증하며 633억원에서 918억원으로 늘어났다.

순이익의 소폭 상승률에 비해 배당액은 대폭 상승한 셈이다.

이에 따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일가에게는 2013년보다 95억원이 많은 267억원의 배당금이 지급됐다. 또 동부그룹이 구조조정에 직면한 2010년부터 4년 간 김 회장 일가가 동부그룹에서 거둬들인 배당금은 총 1255억원에 달한다.
 
기업의 입장에서 이 같은 행태는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이익을 분배하는 것이기에 정당한 활동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정부가 내수기반 활성화를 위해 배당 확대를 주요 경제정책으로 독려하면서 배당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그 이득은 그룹 총수 일가에 국한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더욱이 일각에서는 “기업이 위기에 처할 시 법정관리를 통해 최고 경영자의 책임의 최소화화면서도 금융 계열사를 통해 거액의 배당을 받는 모습은 전형적인 도덕적 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룹 관계자는 “동부화재해상보험의 배당성향은 22.9%로, 현대해상이나 삼성화재보험보다 낮다”며 “받은 배당의 대부분은 경영이 어려워진 계열사 회생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근하 기자  5dlrmsg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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