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포스코센터에서 관계자가 출입문을 드나들고 있다.

[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포스코건설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베트남 사업을 통해 조성된 비자금의 국내 반입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에 포스코 그룹 최고위층의 개입했는지에 대한 여부를 확인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하도급업체인 흥우산업 관련 계열사 대표를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포스코건설이 해외 비자금을 국내로 반입, 은닉했거나 국내서도 공사대금을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축적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우산업은 지난 2009년 7월 흥우비나, 이듬해인 2010년 1월 용하비나 등 베트남 현지법인 두 곳을 세웠다. 이후 흥우산업은 포스코건설로부터 하도급을 받아 고속도로 공사 등에 자재를 납품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흥우산업에게 베트남 고속도로 건설공사 등의 대금을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 이 중 40억여원을 횡령한 박모 전 상무를 전날 구속한 바 있다.

검찰은 박 전 상무를 상대로 비자금의 구체적인 사용처를 비롯해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비자금 조성 지시 여부, 비자금 조성 과정에서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무의 후임자인 다른 박모 전 상무에 대해서도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검찰은 구속된 박 전 상무에 이어 베트남법인장을 지낸 후임자를 상대로 비자금 조성을 공모했는지, 회사 경영진이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거나 보고받고도 묵인했는지에 대한 여부 등을 확인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비자금의 사용처가 상당부분 규명되면 박 상무의 직속상관이었던 포스코건설 토목환경사업본부장을 지낸 김모 부사장, 정동화 전 부회장 등 경영진을 조만간 소환 통보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 등의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들어간다. 비자금 경로 추적 등 수사 진행 상황에 맞춰 정 전 부회장을 우선 소환할 예정이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