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이지은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9일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금호그룹은 지난 2012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호고속 지분 100%를 확보한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IBK펀드)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통보했다고 9일 밝혔다.

금호그룹은 금호고속이 보유한 금호리조트 지분 48.8%를 빼고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리조트 지분을 제외하면 금호고속 가격은 800억원 낮아진다.

금호고속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금호그룹은 IBK펀드가 최종 매각조건을 제시한 지난달 23일부터 2주내인 9일까지 수용 여부를 밝혀야 했다.

IBK펀드가 제안한 매각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금호고속의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의 7∼8배 수준인 5000억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금호그룹은 2000억~3000억원을 주장,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금호그룹은 3개월내 인수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기한내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거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하면 IBK펀드는 금호고속을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게 된다.

금호그룹은 지주회사격인 금호산업 인수전을 앞두고 있어 자금 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그룹의 모태라는 상징성 등을 감안,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삼구 회장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의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도 갖고 있다.

이지은 기자  jien0524@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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