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금리가 담합·조작 의혹이 사실로 판명날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파생상품 청산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 영국의 리보(Libor : 런던 은행간 금리) 사태와 같은 국제소송으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D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 규모는 450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자율스와프·이자율 옵션·변리금리부사채(FRN)·파생상품연계증권(DLS) 등을 포함한 수치다.

이 중 일정 원금에 대한 고정금리 이자와 변동금리 이자를 교환하는 계약인 원화이자율스와프(IRS) 시장이 공정거래위원회의 CD금리 담합 조사 이후 떨어지고 있다.

3년 IRS는 공정위의 현장 조사 후 하루만에 연 2.86%에서 연 2.75%로 급락했다.

CD금리를 변동금리로 받고 고정금리를 지급했던 투자자가 CD금리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손절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CD금리가 담합·조작으로 결론나거나 대안 금리가 나타날 경우 CD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의 청산이나 조기상환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또 영국 리보 조작사태와 같은 국제법률분쟁이 생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

FRN이나 DLS의 경우 기초자산인 CD 금리가 없어지면 대체가격을 결정하거나 청산절차를 밟게 돼 있지만, 일부의 경우 대체 규정이 없거나 청산절차가 정해지지 않은 것도 있다.

금투협 관계자는 "CD 금리가 담합이나 조작으로 결론나면 모든 물량을 재계약해야 하나, 이 과정에서 청산할 가능성이 크고, 사안에 따라서는 국제적인 법적소송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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