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문 회장 최측근 횡령 혐의로 한바탕 홍역을 치뤘던 KTB투자증권이 성추문 사건에 휘말렸다.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증권사로선 기업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권성문 회장은 ‘기업 인수합병(M&A)의 귀재’, ‘국내 최초의 기업 사냥꾼’ 등의 별칭을 갖고 있다. 지난 1990년대 권 회장은 정부 소유의 ‘KTB’를 당시 합병회사 총 자본의 7%에 불과한 소규모 기업으로 흡수하는데 성공해 금융권의 이목을 끌었다.

<여성소비자신문>은 긴급 취재를 통해 이번 성폭행 사건의 전모와 더불어 과거 KTB의 도덕성 논란을 짚어봤다.

◆ ㅈ씨, 성폭행 동영상 있다며 협박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전 홍보실 임원 ‘ㅈ’씨는 업무상 만난 여성 언론인 ‘ㅇ’씨에게 호감을 갖고 만남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를 알게된 ‘ㅈ’씨의 부인이 ‘ㅇ’씨를 찾아와 거친 행동과 함께 헤어질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부담을 느낀 ‘ㅇ’씨가 ‘ㅈ’씨에게 헤어질 것을 요구,  ‘ㅈ’씨가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ㅈ’씨는 이후에도 성관계 동영상이 있다며 ‘ㅇ’씨를 협박했다고 한다.

<여성소비자신문>은 13일 KTB투자증권 관계자에게서 일부 사실을 확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ㅈ’씨는 1월 셋째주 병가신청을 냈고, 31일 사표를 냈다. 회사가 2월 2일 사표를 수리한 이후 연락 두절이 된 상태다”고 부연했다.

이어 “퇴사한 만큼 회사에서 관여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ㅈ’씨는 미래에셋증권에서 첫 홍보 업무를 맡았고 KTB로 이직후에도 줄곧 같은 업무를 당담했다고 한다.

◆ 권성문 회장 최측근 횡렴 혐의로 구설에 올라

KTB가 세간의 구설수에 오른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2014년 12월 권성문 회장의 친동생 권재륜 한국M&A 대표와 비서실 C 전무와 J 상무 등이 강제집행 면탈죄로 기소되기도 했다.

이들이 미상환 대여금에 대한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돈을 다른 곳으로 빼돌렸다는 혐의이다.

한국 M&A는 권성문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 10대증권사도 줄인 등기이사 보수, KTB는 적자에도 ‘돈잔치’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고도 KTB투자증권은 등기임원 보수로 수십억원을 써 주목을 받았다.

2013 9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강찬수 KTB투자증권 부회장이 4개월동안 급여와 스톡그랜트 등으로 13억4100만원을 받았던 것이다.

권성문 회장은 8억400만원을 받아갔다. 6억5374만원은 급여로, 1억4999만원은 업무추진비다.

KTB투자증권의 등기이사와 사외이사, 감사의 수는 모두 8명이다. 이들에게 지급된 보수는 총 37억800만원으로, 위 3명을 뺀 다른 5명이 5억3800만원씩 보수를 받았다.

KTB투자증권은 2013년 40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반면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은 2013년 7억3293만원을 받았다. 키움증권의 등기임원 수는 9명으로 총 15억1694만원을 받았다.

대신증권의 이어룡 회장도 6억8488만원을 받은 것을 포함, 총 10명의 등기임원이 14억60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KDB대우증권은 7명의 등기임원에게 지급된 연봉은 9억3411만원이다.

신한금융투자는 9명의 등기임원에게 6억6600만원, 아이엠투자증권은 4명에게 5억9800만원, KB투자증권은 7명에게 5억7990만원을 지급했다.

이동훈 기자  rockrag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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