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20일 오후 1시부터 2차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13일과 마찬가지로 주야간조 각각 4시간씩 일을 하지 않는 부분파업이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문용문)은 금속노조 2차 총파업에 맞춰 20일 오후 1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전 조합원 보고대회를 열고 경고성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조 집행부와 대의원 등은 오후 2시 공장 밖 명촌공원에서 열린 금속노조 총파업 출정식에도 참석했다.

이날 파업에 이어 지부는 노조창립일인 25일 특근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으며, 26일(목)과 27일(금) 주야 잔업도 거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8일부터 여름집단휴가로 27일 주야간 근무 후 9일간 공장이 멈추게 된다.

노조 측은 "막바지에 다다른 7월 집중교섭 기간 안에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노조는 교섭 4개월째를 맞는 8월 총력투쟁을 병행한 교섭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더 큰 파국에 직면하기 전에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회사를 압박했다.

회사 측은 "금속노조 정치파업 일정에 따라 또다시 무리한 파업을 벌여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유럽발 경제위기 등 세계경제 불황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계속된 파업이 기업 경쟁력 상실로 이어질까 우려된다"며 "더 이상 무리한 정치파업에 이끌리지 말고 노사간 성실한 협의를 통해 교섭을 마무리하자"고 밝혔다.

노사는 파업과 별도로 교섭은 계속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지부는 지난달 28일 교섭결렬 선언을 했지만 18일 교섭에 참석했으며, 24일과 26일 본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회사 측은 지난 13일 총 12시간(주야간 4시간씩에 잔업 2시간씩) 파업으로 4330대의 생산차질에 880억원의 매출차질이 빚어졌으며, 20일 파업으로 4300대 872억원을 더해 총 8630대 생산차질에 1752억원의 매출차질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