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미스터피자는 단순 프랜차이즈가 아닌 진정한 한 가족으로 모십니다. 단기적인 안목으로 본사의 이익을 챙기기보다는 가맹점과 함께 성공하는 가맹점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미스터피자 홈페이지 하단에 ‘가족점 모집’을 클릭하면 등장하는 문구들이다. ‘가맹점을 단순한 본사와의 가맹관계가 아닌 친밀한 파트너인 한 가족이라 여기기 때문’이라는 미스터피자만의 상생 경영 철학이 담겨진 문장이다. 

이렇듯 가맹점을 ‘가족점’이란 용어로 사용하고 있을 만큼 상생관계를 추구하는 미스터피자가 또 다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광고비와 판촉비용을 가맹점에 거의 전가하다시피 강제하고 있다는 지적이 다시 불거져 나왔기 때문이다.

피자 '할인행사 비용'까지 가맹점주에게 전가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말, 할인 분담률 및 정보공개를 요구하며 공정거래조정원에 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조정 신청일이 수일 지났지만 별 다른 협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양측 갈등의 골은 더 깊어져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승우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언론을 통해 “MPK는 할인 행사에서 본사의 할인율 분담이나 식자재 등의 공급가격 할인 없이 가맹점에게 전적으로 부담하게 하는 부당한 할인행사를 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맹본부의 납품 매출은 극대화되지만 가맹점은 수익악화로 생사의 기로에 놓여있다”고 토로하면서 “MPK는 가맹점 매출의 4%를 광고비로 받고 있지만, 광고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아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고 전했다.

또한 “지급받는 광고비의 집행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본사가 이를 거부해 분쟁조정 신청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불거지는 분쟁에 앞서, 지난 2011년에도 이미 광고 판촉비 전가 논란은 일어난 바 있다. 

▲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

엠피케이그룹이 지난 2012년 10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정보공개서 ‘광고 판촉 지출내역’에 따르면 미스터피자는 2011년 광고비 및 판촉비로 119억5091만원을 지출했다.

이 중에서 가맹본부인 미스터피자가 부담한 돈은 겨우 1억9773만원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117억5317만원을 전액 가맹점주들이 부담한 셈이다. 이 중 광고비만 따져 보았을 때 미스터 피자는 단돈 1원도 부담하지 않고 배를 불린 격이다.

미스터피자 "협의 이미 이뤄진 사안들"

그동안 인기 연예인인 한효주, 2PM 등을 섭외해 절찬리에 광고를 꾸려온 미스터피자는 현재 피자업계 가운데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미스터피자가 방대한 수익을 불릴 동안 수억 원의 대출을 끼고 가맹점을 출현한 점주들은 여러 달째 월세가 밀리는 것은 물론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월급도 밀리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미스터피자측의 입장은 여전히 견고하다.

<여성소비자신문>이 미스터피자 관계자와 통화한 결과 “행사와 관련된 사안은 점주들과 이미 협의를 통해 진행된 것"이라며, 정보공개 역시 이미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이어 “3월 중으로 나올 조정위 조정 결과에 좌우될 문제”라고 일단락했다.

하지만 점주들은 여전히 피자 할인행사 비용까지 떠안으면서 심각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가맹점주들과 미스터피자 간의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정거래조정원의 조정결과는 내달 중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동종업계인 도미노피자는 지난 2011년부터 각 매출액의 평균 4.5%를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함께 지출하고 있다. 도미노피자의 경우 직영점의 광고와 판촉비를 합산하게 될 시 가맹본부에서 지출하는 비율은 50%에 이른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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