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민간기업에 다니는 여성은 공공기관에 다니는 여성보다 임신·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을 3배 이상 많이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자녀가 있는 취업 여성 100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민간 기업에서 일하던 여성의 24.7%가 경력 단절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공공기관에 종사하던 여성의 경력단절 비율 7.8% 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출산 전후 휴가를 쓸 수 있는 경우는 민간기업 여성 종사자 비율이 58.2%로 공공기관 69.9% 보다 크게 낮았다.

육아휴직 역시 마찬가지였다. 공공기관 여성이 육아휴직 사용률은 68.9%인 반면, 민간기업은 52.3%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임시·일용직의 경우 경력 단절 비율이 42.9%로, 상용직의 17.5%에 비해 2.5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민간기업에 근무하는 여성들이 일·가정 양립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경력단절 비율이 높다는 분석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와 관련해 연구를 수행한 이삼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본부장은 "취업-만혼화-저출산의 악순환 고리 중심에는 일·가정 양립 곤란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민간기업 종사자, 임시·일용직 등은 욕구가 있어도 일·가정 양립제도 이용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같이 반복되는 여성들의 ‘고난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직장 여성 지원기금 조성, 임신·출산 여성을 대신할 대체인력 서비스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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