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으로 인해 불임이 된 A(34)씨는 아이를 갖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다가 인도 대리모를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 씨는 “자주 가던 사이트에서 인도대리모에 대해 질문한 글을 봤다. 그 밑에는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댓글이 있었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에서 대리모를 검색하면 ‘대리모를 구한다’, 혹은 ‘대리모 지원’이라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 특별한 회원가입 없이도 검색이 가능했고 대리모 출산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질문들도 볼 수 있다. 대리모를 구하는 방법이나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갖기 위한 절차 등이 대부분이었으며 대리모 출산을 경험한 경험담을 듣고자 하는 글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최근에는 대리모 출산이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까지 번지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인도 대리모’로 검색하면 인도 여성을 대리모로 구하는 사람들의 문의를 볼 수 있다. 또한 불임부부 뿐 아니라 불임이 아닌 부부 역시 출산의 고통이나 위험을 피하기 위해 대리모를 선택하고 있었다.

인도 대리모 출산은 국내 병원에 냉동 보관된 수정란을 인도로 보내 대리모 자궁에 착상시킨 뒤 9개월 뒤 아이를 찾으러 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리모의 자궁만 빌려 수정란을 통째로 착상시키기 때문에 혼혈아가 태어날 걱정도 없다.

대리모로써 자궁을 빌려주는 인도 여성이 받는 돈은 1천만원 정도다. 그러나 대리모를 소개받는 과정에서 불임부부들이 브로커 등에게 지불하는 금액은 4천여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리모는 이보다 많은 7천~9천만원, 또는 1억원이 넘는 금액이 들며, 미국 등 선진국 대리모를 구하기에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을 느낀 불임부부들이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인도는 지난 2002년 인도 정부가 대리모 사업을 합법화한 이후 세계의 불임부부가 몰려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은 외국인 부부가 2천 쌍이 넘는다.

대리모에 대한 인식이 나쁜 우리나라 사회적 관념도 원정 대리모 출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학비 마련을 위한 대학생 대리모’, ‘집안이 어려워 대리모에 지원한 여성’ 등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례로 인한 인식 외에도 대리모 출산에 대한 부정적 시선은 이미 오래전부터 계속돼 왔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리모 출산에 대한 제재는 없다. 재산상 이익을 위해 정자 또는 난자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런 원정 대리모 출산이 문제가 되는 것은 법을 어기는 부부들이 있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낳은 아이를 한국에 데리고 오려면 아이를 입양해 귀화 신청해야 하지만 인도 대리모 출산을 선택한 이들의 대부분이 이러한 법적 절차를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글로벌 IVF 홈페이지 캡쳐

정효정 기자  h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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