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제약업계가 신규먹거리로 미용의료기기 사업을 낙점하고 성장 동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간 ‘슬로우 에이징’ 등 키워드와 함께 성장한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을 공략하고 약품 외 신규 먹거리를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삼일PwC 경영연구원이 발간한 ‘K-뷰티 산업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013년 800억원에서 2022년 1조6000억원으로 20배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2023년 140억 달러(약 18조원)에서 2030년 898억 달러(약 119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관련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제약업계가 국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뷰티 디바이스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성우전자와 업무협약을 맺고 미용기기 및 헬스케어 등 신성장 사업을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동국제약은 미용기기를 포함한 중소형 가전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전자회사 위드닉스를 인수했다. 동화약품도 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 하이로닉의 주식을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 성우전자와 신사업 성장 동력 강화

유한양행은 지난 7월 성우전자와 ‘신성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업은 신성장사업 발굴 및 코스온의 사업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협력과 혁신을 약속했다. 코스온은 유한양행이 최대주주에 올라있는 화장품제조기업이다. 성우전자 역시 코스온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과 성우전자는 헬스케어 분야 내 화장품 및 의료·미용기기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각각 제약바이오, 전자부품의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양 사는 향후 더마코스메틱 및 의료·미용기기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약, 위드닉스 인수···뷰티 디바이스 생산능력 확보

동국제약의 경우 지난 상반기 중소형 가전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전자회사 위드닉스를 인수한 바 있다. 

2003년 설립된 위드닉스는 미용기기 개발·생산·유통 및 중소형 가전제품을 생산·유통하는 회사다. 미용기기 'SAYSKIN'과 식기살균건조기 '하임셰프'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 일본을 시작으로 독일, 홍콩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위드닉스 인수를 통해 미용기기 사업의 R&D를 적극 추진하고 생산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동국제약은 미용기기 마데카 프라임을 출시한 후 뷰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위즈닉스를 통해 기존 제품들의 업그레이드 버전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동국제약은 '마데카 프라임'을 비롯해, '마데카 프라임 팅글샷' '마데카 프라임 탱글샷' '마데카 프라임 인피니티' 등 4종의 미용기기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동화약품, 미용·의료기기 전문기업 하이로닉에 투자

동화약품은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하이로닉의 주식을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양수 규모는 1600억원이며 미래에셋벤처투자PE 등이 함께 투자할 계획이다. 동화약품은 지난 6일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실사를 통해 12월 중 거래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로닉은 HIFU(고강도 집속 초음파, 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 RF(고주파, Radiofrequency) 기반의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개발, 제조 및 판매한다. 병원용, 개인용 의료미용 기기 등 글로벌 수준의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이번 인수로 미용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통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측은 미용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기존 의료기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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