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우리 민족의 미소는 하회탈에 담겨 있다. 수줍은 듯 살포시 눈꼬릴 내리고 입꼬린 살짝 들어 올린 미소는 모나리자 이상의 신비를 지녔다. 아름다움을 넘어 슬픔과 기쁨까지 교차한다. 그런 점에서 하회탈은 달항아리와 닮았다. 빈 듯 꽉 찬 천년의 미소를 머금은 무위의 달항아리. 볼수록 넉넉하고 신비로운 한국의 미소다. 

‘달항아리-한국의 미소’, 30x42cm. 캔버스, 아크릴. 2023

달항아리-무위

물에 붓을 헹구듯
나를 풀어 버리고

흔들리는 생각마저
희게 태워버리고

둥글어
어수룩한 대로

텅 비어
헛헛한 대로

권갑하 시인  sitop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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