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국내 방산 5개사인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합산 매출액이 6조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고, 특히 합산 영업이익이 674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합산 실적(2243억원)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사마다 분기 기준 최대실적, 시장 컨센서스를 넘긴 어닝서프라이즈 등 기록을 세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7860억원, 영업이익 35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화디펜스, 한화방산과의 통합 법인이 출범한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357% 증가해 통합 시너지가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베스트셀러 자주포인 K9과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다연장로켓인 천무의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2분기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배 이상 증가했고, 전체 영업이익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업별로 한화비전, 항공부문, 방산부문이 모두 호실적을 냈다. 특히 방산 부문 매출이 1조3325억원, 영업이익 2608억원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2%, 1089%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해외 매출(7614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앞서 1분기에 일시적으로 감소했던 폴란드 수출이 2분기 K9 6문과 천무 18대로 확대된 데 따른 실적이다.

한화시스템은 올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6873억원, 영업이익 7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5%, 167% 확대된 실적이다. 당기 순이익은 270억원으로 같은기간 63% 감소했다.

2분기 실적에는 방산 부문의 전술정보통신(TICN) 4차 양산, 폴란드 K2 사격통제장치, 아랍에미리트(UAE)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등 수출(2022년 수주) 사업 매출이 크게 반영됐다.

ICT 부문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사자원관리(ERP) 사업,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의 미국 사업장 생산관리시스템(MES) 구축, 신한EZ손해보험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이 2분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당기순이익 감소는 한화시스템이 미국 도심항공교통(UAM) 기술기업 오버에어에 투자한 전환사채(CN)의 만기 미상환 관련, 약 466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반영한 결과다.

현대로템도 2분기 매출 1조945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9%, 영업이익은 67.7%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977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폴란드행 K-2 전차 인도 물량의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까지 폴란드에 전차 46대를 납품한 현대로템은 하반기에 38대, 내년 96대가 인도되면 긴급소요분 총 180대에 대한 납품이 마무리된다. 최근 폴란드 현지 국영방산그룹(PGZ)과 폴란드형 K-2 전차 생산·납품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신규 컨소시엄 합의서를 체결한 만큼 추가 계약도 기대된다.

LIG넥스원은 2분기 매출 6047억원, 영업이익 49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8%, 22.2% 증가한 규모다. 순이익은 316억원으로 같은 기간 44.5% 증가했다.

LIG넥스원은 함정용 전자전장비 양산과 체계개발 사업 등 항공·전자전 분야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13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또 차기 국지방공 레이다, 함정용 소나 등 감시정찰(ISR) 분야 매출이 향상됐다.

올 2분기 신규 수주 금액은 3625억원, 지난달 말 기준 수주 잔고는 19조 53억원이다. 올 1분기(19조 2876억원)와 비교했을 때 소폭 감소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매출 8918억원, 영업이익 743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523억원)를 큰 폭으로 상회하며 어닝서프라즈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1.6%, 영업이익은 785.7% 증가했다.

KF-21, 상륙공격헬기(MAH), 소해헬기(MCH) 등 차세대 주력 기종 체계개발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과 전술입문훈련기(TA-50) 2차 사업 및 수리온 4차 양산 물량 납품 등 국내사업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한편 방산업계는 하반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밀 이스라엘-하마스간 전쟁이 지속되면서 유럽·중동 지역 내 군비 증강 및 신규 무기 구입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 역시 각국의 방위력 강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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