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최문희 기자]법원이 호남고속철도와 서울지하철 9호선 건설 공사와 관련해 입찰 담합을 한 혐의로 기소된 삼성물산에 대해 벌금형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삼성물산과 입찰 담당 직원인 정모씨에게 각각 벌금 7000만원과 15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삼성물산이 업체들끼리 미리 조작한 가격으로 경쟁 입찰에 참여한 사실이 인정돼 이같이 선고한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2009년 8월, 삼성물산과 정씨는 서울시가 발주한 지하철 9호선 건설공사 입찰에 참가하기 전 현대산업개발 측과 입찰가격을 미리 합의한 뒤 입찰을 따낸 혐의로 기소됐다.

삼성물산에서 입찰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정모씨는 2010년 3월 부하직원 A씨에게 다른 입찰참여 예정 업체와 투찰가를 합의할 것을 지시하는 꼼수를 부렸다.

A씨는 서울 광화문역 부근 카페에서 대림산업과 대우건설 입찰담당자들을 만나 투찰금액이 발주처 예산금액 대비 95%를 넘지 않도록 삼성물산 94.76%(3017억원), 대림산업 94.79%(3018억원), 대우건설 94.85%(3020억원) 등으로 투찰가를 합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삼성물산은 가장 적은 금액을 써낸 끝에 지난 2011년 6월 철도시설공단과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2009년 '호남고속철도 차량기지 건설공사'를 비롯 '서울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공사' 수주를 위해 다른 입찰 참여 예정 업체들과 사전에 모여 입찰가를 합의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최문희 기자  moon@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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